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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S SYNDROME, KATE MO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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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 기자] 바야흐로 ‘셀러브리티 전성시대’다. 디지털 매체가 출범한 이래로 수많은 셀럽들은 자신의 아웃핏과 라이프스타일을 효과적으로 표력해왔다. 그중 90년대 레드 카펫은 할리우드 스타들의 패션 센스가 가장 돋보였던 공간. 기네스 펠트로(Gwyneth Paltrow)와 위노나 라이더(Winona Ryder) 사이에서 유독 빛났던 셀럽, 케이트 모스(Kate Moss)는 시간이 흐르고 미의 기준이 달라짐에도 그 의미를 다시 두드리는 듯하다.

그의 발자취는 90년대 매거진 곳곳에서 목격할 수 있다. 캘빈 클라인(Calvin Klein), 베르사체(Versace) 등 다양한 브랜드의 뮤즈로 활약하면서 아이덴티티는 더욱더 뚜렷해졌고 깊어져만 갔다. 큰 가슴과 엉덩이 라인을 부각하던 당시 광고 분위기 속에 케이트 모스의 조건은 생경함 그 자체. 마법 같은 그의 실루엣은 매스 미디어 깊숙이, 움직임 그대로 안착했다.

‘예쁘지도 않고 거식증 환자처럼 처량한 모습’이라는 매스컴의 비판을 온몸으로 맞서야 했던 케이트 모스. 최근에 와서야 깡마른 몸매가 사회적 지표가 아니라는 것을 외치는 우리들이지만 당시로써는 그것조차도 쉽게 통용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167cm라는 모델로서 애매한 신장과 사시, 툭 튀어나온 광대뼈는 ‘완벽함’이라는 단어와 거리가 멀었지만 그 모자람은 오히려 대담함으로 다가온다.


1996년 쟁쟁한 슈퍼모델을 제친 후 ‘올해의 모델상’을 거머쥐었던 케이트 모스. 그 시상식에서 입었던 와인 컬러 슬립 드레스는 시그니처 아이템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콕 집어서 그 쇼가 아니더라도, 유명 파티마다 슬립 드레스를 택했던 그의 안목은 신선하면서도 치명적이었다.

미니멀리즘에 눈을 돌렸던 당시 대중들은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세련된 파티 룩 스타일이 필요했고, 케이트 모스는 그 욕구를 강렬하게 풀어줬던 것. 슬립 드레스 위에 무심하게 걸치곤 했던 레더 재킷은 모델로서의 신비로움을 더했다.


아이러니하게도 패션모델이었던 그의 스타일은 일상 속에서 더욱더 빛난다. 패션쇼 백스테이지에서도 하염없이 담배를 물곤 했던 케이트 모스는 자유롭고 퇴폐적인 모습을 드러내는데 아랑곳하지 않았다. 아무렇게나 걸친 민소매 톱과 블랙 진을 입은 사진에서 기존에 보기 힘들었던 그의 스타일링을 엿볼 수 있다.

웃을 때는 천사처럼 아름다운 미소를 갖춘 그지만 무표정인 시점에서는 이토록 도도하다. 선과 악이 공존하는듯한 그 눈매 속에 수많은 대중들이 매료됐고, 이는 케이트 모스가 샤넬(Chanel), 버버리(Burberry) 등의 글로벌 브랜드 광고에 얼굴을 비추는 데 큰 영향을 끼친다.


수많은 슈퍼 모델들 사이에서 그가 우뚝 서 있을 수 있던 이유는 ‘믹스&매치(Mix&Match)’ 스타일의 귀재였기 때문 아닐까. 포멀함과 캐주얼함 그 사이를 끊임없이 오갔던 케이트 모스는 베이직한 아이템마저 다채롭게 빛냈다. 레오파드 패턴 백과 화이트 컬러 민소매 톱은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현대적 여성미에 멋스럽게 걸맞은 패션.


이후로도 그 실험은 쭉 이어졌다. 블랙 트라우저에 아디다스(Adidas) 운동화를 매니시하게 스타일링하는가 하면, 모던한 블랙 컬러 웨어에 진청 데님 재킷을 과감히 레이어드해 빈티지한 감성을 보여주기도. 화이트 톱 위에 군더더기 없이 연출한 비비안 웨스트우드(Vivienne Westwood)의 레드 카디건 또한 진풍경의 주인공. 최근 모델이 아닌 패션 사업가로 변모한 케이트 모스, 이 유니크함이야말로 다시금 그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 아닐까. (사진출처: 보그, 캘빈 클라인, W 매거진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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