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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그린, 푸르게 푸르게

박찬 기자
2021-05-06 11:27:09
[박찬 기자] 정원 앞 꽃들이 유독 아름답게 느껴지는 이유는 저마다의 색깔로 향을 담고 있기 때문 아닐까. 봄 컬렉션 아이템은 그 다채로움의 길을 지긋이 좇아간다. 뻔하디뻔한 핑크빛 무드에 질려있던 찰나, 새로운 컬러감이 눈앞으로 성큼 다가와 5월을 알린다. 늦봄을 맞아 ‘청춘(靑春)’이라는 단어가 더욱 새롭게 다가오는 시점.
평소 안정적으로만 느껴졌던 초록 빛깔은 봄 에너지와 함께 경쾌하게 차오른다. 계절을 이루는 갖가지 색채가 초록빛 면면을 마주하니 자연스레 정제미 또한 그 활력에 동반하기도. 눈이 시릴 정도로 밝은 고채도 톤부터 시작해 한층 짙어진 카키 톤까지, OOTD에 들어선 컬러 웨이는 이토록 완연하게 펼쳐진다.
놀라운 건 매 순간 선보이는 아이템마다 핫이슈로 이끈 ‘완판녀’ 카일리 제너(Kylie Jenner)도 그 행렬에 동참했다는 사실. 이탈리안 브랜드 브랜드 아티코(The Attico)의 미니 드레스와 레더 뮬을 착용한 그는 샤넬(Chanel)의 라이트 그린 박스백을 함께 매치해 싱그러운 페미닌 룩을 완성해냈다.

‘켄달이 하면 카일리도 한다’라는 말이 있듯이 추구하는 방식이 다를 뿐, 그들의 취향은 한 곳만을 바라본다. 동생 카일리 제너가 그린 컬러를 통해 센슈얼한 매력을 뽐냈다면 언니 켄달 제너(Kendall Jenner)는 강단 있는 캐주얼 웨어로 실용성을 마주했다.
아이템 군 또한 화려함과는 거리가 먼데, 뉴욕 로컬 편집숍 더 프랭키샵(The Frankie shop)의 오버사이즈 핏 그린 셔츠를 필두로 볼드한 무드의 헬무트 랭(Helmut Lang)의 레더 팬츠, 아이코닉 아이템 디마이바이디마이(dmybydmy)의 선글라스를 함께 매치해 흐트러짐 없이 단단한 젠더리스 룩을 취한 것.

그런가 하면 ‘빅토리아 시크릿(Victoria's Secret ) 모델’로 널리 알려진 엘사 호스크(Elsa Hosk)는 라이트 그린 컬러를 활용해 대담한 모던 웨어를 그려냈다. 평소 원 컬러 웨이 룩을 즐겨 입는 그답게 이번에도 그 공식에 주요했는데, 톡 쏘는 듯한 컬러감의 오버사이징 재킷은 봄볕의 정취에 맞게 과감히 들어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재킷은 우리에게 블랙핑크(BLACKPINK) ‘Ice Cream(with Selena Gomez)’ 뮤비 속 지수의 아이템으로 눈길을 끈 데이비드 코마(David Koma) 제품. 통통 튀는 재킷 아래 아미나 무아디(AMINA MUADDI)의 샌들힐을 스타일링해 보다 감도 높은 세련미를 선사했다. 청키하고 레트로한 주얼리 디자인으로 주목받는 로렌 루빈스키(LAUREN RUBINSKI)의 네크리스 또한 눈여겨볼 만한 요소.

같은 라이트 그린 컬러지만 오묘하게 다르다.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예술가, 작가인 조 로센탈(Jo Rosenthal)은 오직 봄만이 갖출 수 있는 키치함에 주목했다. 심플하면서도 자유분방한 아이템을 활용해 특유의 상큼한 매력을 배가시킨 순간.
아이템을 활용한 포인트 또한 색다르다. 코튼 셔츠&숏 팬츠 셋업을 통해 유니크한 컬러감을 되살린 한편, 무릎 밑까지 오는 블랙 레더 부츠를 매치해 어딘가 모르게 보헤미안적인 스타일을 강조한 그. (사진출처: 카일리 제너, 켄달 제너, 엘사 호스크, 조 로센탈, 스플래쉬 뉴스, Richard OG 인스타그램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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