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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르제이의 스타일라이프⑤] “24시간이 모자라” 워킹맘도 진행형 꿈을 꿉니다

2020-02-17 10:01:22

“시도하지 못한 꿈은 헛된 ‘마음의 공상’일지 모릅니다. 시작한 꿈은 아직 ‘현실 진행형’입니다”
“엄마는 강인하고 여자는 꿈을 꾼다. 이 둘을 더한 간절한 동기가 제 ‘삶’을 만듭니다”


20대 중반부터 안정적인 직장을 다니며 디자이너로 일했습니다. 30대의 김혜정은 평범한 워킹맘으로 한 남자의 아내이자 또 한 아이의 엄마로 살았습니다.

원래 성격이 내향적인 편이라 이런 규칙적이고 반복적인 직장 생활이 잘 맞는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매일 아침 같은 시간에 일어나 정신 없이 비슷한 인스턴트 반찬으로 아침식사를 해결합니다. 그리고 정신 없이 회사에 출근해 똑같은 업무를 10년 간 반복했습니다.

매일 똑같은 일상을 반복하다 보니 무료함과 함께 막연한 회의감도 들었습니다. 그 동안의 ‘안정’이 마치 앞으로의 ‘정체’처럼 까마득하게도 느껴졌거든요.

내가 ‘진정으로 원하던 삶’이 무엇인지 고민했습니다. 지금까지와는 조금은 다른 모습의 인생 그림이었습니다. ‘김혜정의 또 다른 꿈을 되찾는 시간을 만들어도 괜찮지 않을까’라는 바람도 생겼습니다. 어려서부터 좋아하던 ‘옷’으로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자 마음을 먹었죠.

워킹맘으로 살아온 지난 삶도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친정엄마를 닮아 선천적으로 약골에 일하면서 미취학 아이를 키우는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하루는 고되고 바빴거든요. 꿈꾸는 여자가 되려면 좀 더 강한 엄마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아침 일찍 출근해 회사 일을 했습니다. 퇴근 후에는 친구와 동대문 시장을 돌며 의류 바잉 일을 했습니다.

“새우잠을 자더라도 고래 꿈을 꾸었습니다”

하루 24시간을 알차게 쪼개 사용해도 모자랐습니다. 체력적으로는 힘들었지만 행복하더라고요. ‘한 여자의 꿈’이 만나 ‘간절한 염원과 동기’라는 시너지 효과를 낸 것 같아요. 아무리 피곤해도 퇴근 후에는 직접 발품을 팔아가며 예쁘고 질 좋은 옷을 찾고자 애썼습니다.

그렇게 쇼핑몰을 운영하며 첫 의류판매를 시작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옷이 좋아서’ 시작한 탓인지 판매 성과는 좋지 않았어요. 열정과 정성은 넘쳤지만 그것이 소비자의 안목과 전문 셀러의 노련함을 당연히 대신할 수는 없었나 봅니다.

막연한 꿈에 ‘올인’할 여유는 없었어요. 이후 나홀로 거창한 사업의 꿈을 보류하였습니다. 다시 디자이너의 직장생활에 만족하며 소소하게 블로그를 통해 의류판매의 명맥을 이어왔습니다.

그리고 10년후 벨르제이로 다시 의류 오픈을 하게 되었습니다. 매년 소량의 제품을 다뤘지만 다년간의 아픈 경험도 쌓였습니다. 진정으로 어떤 일을 하려면 그에 따른 고통을 참아야 하며 나아가 고통을 즐길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도 배웠습니다!

이제는 자체 제작을 진행할 만큼 이유가 생긴 것 같아요. 그리고 43살이 된 김혜정은 지금 ‘유니콘 벨르제이’를 준비하며 30대에 못다 이룬 꿈에 한 걸음 조금 더 나아가려고 합니다.

심순덕 시인의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라는 시를 보면 ‘엄마’라는 말의 무게를 느끼게 됩니다. 어렸을 때는 당연한 줄 알았던 친정 엄마의 삶이 막상 제가 엄마가 되고 보니 당연한 게 아니더라고요. 엄마가 강한 게 아니라 ‘엄마라서’ 강인해졌고 아줌마가 억척스러운 게 아니라 ‘아줌마라서’ 몸이 선천적으로 약하시면서도 악착같이 사셨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잃어버린 내 안의 ‘여자’를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며 살고 싶습니다. 그러나 저에게 현실의 벽은 언제나 녹록지만은 않았지만 “꿈이라는 씨앗을 현실로 꽃 피운다”라는 생각으로 진심을 다해 살아가고 싶습니다.

‘성공에 대한 최고의 보상은 더 많은 일을 할 기회가 생기는 것’이라고 벨르는 생각합니다. 패션으로 소통하는 ‘오늘 저의 작은 도전’이 여자를 행복하게 만드는 ‘유니콘 벨르제이’로 나아가길 바랍니다.

저의 작은 소망입니다. 오늘도 시도를 주저하지 않는 ‘억척아줌마’ 김혜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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