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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솜, 청춘을 사랑하는 배우...“리얼 로맨스 찍고싶다”

2017-02-16 16:05:26

[임현주 기자/ 사진 백수연 기자] 이솜은 존재 자체만으로 역시 ‘솜블리’였다.

충무로의 핫한 라이징 스타로 자리매김한 배우 이솜은 10일 오후 서울 삼청동 카페에서 영화 ‘그래, 가족(감독 마대윤)’의 개봉을 앞두고 bnt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래, 가족’은 핏줄이고 뭐고 모른 척 살아오던 오 씨네 삼남매에게 막내 동생이 예고 없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치열한 가족의 탄생기를 그린 영화로, 이번 작품에서 이솜은 예쁜 외모지만 끼가 없어 매번 오디션에 낙방하는 오 씨 집안 셋째 주미 역을 맡았다.

이날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솜은 ‘그래, 가족’을 통해 처음으로 가족영화를 찍게 된 계기에 대한 설명으로 입을 열었다.

“‘좋아해줘’가 끝나고 작품을 고르고 있는 시기에 ‘그래, 가족’ 캐스팅이 들어왔다. 마침 가족 영화를 해보고 싶었고, 주변 분들도 저의 발랄한 연기를 너무 원하셔서 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주미의 캐릭터가 마음에 들었다는 이솜. 이어 그는 “작품 선택함에 있어서 상업이든 독립이든 영화의 종류나 역할의 비중은 중요하지 않다. 시나리오나 캐릭터가 마음에 들 때 마음이 움직인다. 그런 작품을 선택하게 되는데, 이런 일은 흔치 않다”며 작품을 선별하는 기준을 밝혔다.

‘그래, 가족’의 가장 큰 매력은 리얼 공감이다. 이와 관련해서 이솜은 작품 속 ‘뭘 하고 싶은지 모르겠다’라는 대사를 언급했다.

“많이 공감됐던 대사였다. 지금 제 나이에, 20대들이 할 수 있는 고민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고민이 많을 청춘들에게 누구나 할 수 있는 고민이니, 주미처럼 긍정적인 마인드로 헤쳐 나갈 수 있길 응원한다. 결국엔 주미가 직장을 갖게 되듯이.”


‘그래, 가족’ 속 어색한 연기를 일부러 선보여야 했던 이솜의 오디션신도 화제를 모았었다.

이에 그는 “시나리오보다 더 오버해서 연기하고 싶었다. 그래서 동영상들을 찾아보다가 ‘2%’ 광고 영상을 보고 나오는 대사가 재미있을 것 같아서 현장에 가서 말씀드리니까 반응이 좋았다”며, “또 춤장면은 길게 촬영을 했는데 장면은 짧게 나왔더라. 어색해 보여야하는데 생각보다 잘 춰서 그런 것 같다”며 특유의 상큼한 웃음을 보였다.

이어 아역배우 정준원과 호흡한 소감으로 “어린 친구와 처음 작업해 보는 거라 어떻게 친해질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있었다. 그런데 (정)준원이가 워낙 똑똑하고 개그 코드도 잘 맞았다. 특히 극중 낙이처럼 능글스러운 구석이 있다. 한번은 촬영 대기시간에 산책을 하고 있었는데 꽃을 따더니 이런 것도 할 줄 안다는 듯이 꽃반지를 만들어주더라. 너무 귀여웠다”며 애정을 보였다.

그런가하면 극중에서 길거리 캐스팅을 받는 장면들이 나오는데 과거 그의 학창시절 때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고.

“어릴 때부터 키가 커서 그런지 모델 쪽 명함을 많이 받았었다. 근데 그 시절 학교 앞에 캐스팅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반 친구들 절반정도가 받았다”며 겸손한 모습도 잊지 않았다.


중학생 때부터 모델이 꿈이었다는 이솜은 2008년 Mnet의 모델 선발 프로그램 ‘체크 잇 걸’의 최종 우승자로 정식 데뷔 후,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스펙트럼을 넓혀갔다.

이후 정우성과 함께 한 ‘마담 뺑덕’을 통해 배우로서 가능성을 입증해 보이며 여자 신인연기자상을 수상하는 기쁨도 맛보았다. 이렇게 연기로 뜻을 두게 된 점으로 그는 ‘욕심’을 꼽았다.

“어렸을 때부터 워낙 영화를 좋아하기도 했었고, 독립영화로 시작을 하게 되면서 연기를 조금씩 하게 됐다. 연기를 하면서 잘하고 싶고, 좋은 작품을 하고 싶고 점점 욕심이 생겼다. 망가짐에 두려움도 없는 편이다. 캐릭터만 매력적으로 보인다면 미쳐 보일 정도로 망가져도 좋다. 지금 연기에 대해 욕심이 많이 있는 상태 인 것 같다.”

여기에 “또래 친구와 함께 ‘연애의 온도’같은 현실적인 로맨스 영화를 하고 싶다”며 차기작에 대한 바람도 비췄다. 로맨스라면 멋진 상대 배우가 빠질 수 없는 법. 상대방으로 어떤 배우를 생각 하고 있을까.

“사실 가장 작업해보고 싶은 배우는 안재홍 오빠다. 근데 이번에 ‘소공녀’라는 작품을 같이 하게 돼서...(안)재홍 오빠와 진지한 연기도 재밌을 것 같아 기대된다.”


롤모델을 묻는 질문에는 독특하게도 프랑스 여배우 줄리엣 비노시를 꼽았다.

“(줄리엣 비노시는) 정말 멋있는 중년 여배우. 연기했던 작품들을 보면 이 배우가 사랑을 좋아하는 것 같다. 남녀 간의 사랑 뿐 아니라 가족 간의 사랑도 보여주면서 전달하는 메시지가 좋았다. 그만의 주름도 예쁘고, 아름답게 나이든 모습이 좋다.”

이솜이라는 배우의 앞날을 기대해보게 만드는 인터뷰의 마무리었다.

2011년 드라마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통해 배우로 데뷔한지 7년차인 이솜. 그의 바람대로 곧 로맨스 영화로 우리들을 찾아오길 기대해보며. “사랑합니다. 솜블리~”

한편 특유의 신비로운 마스크가 매력적인 이솜이 주연으로 나오는 영화 ‘그래, 가족’은 2월1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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