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장르는 비주얼”...강동원X한효주X정우성의 뜨거운 호흡 ‘인랑’ (종합)

2018-06-18 12:38:17

[임현주 기자 / 사진 백수연 기자] 늑대로 불린 인간병기 ‘인랑’이 개봉한다.

영화 ‘인랑(감독 김지운)’ 제작보고회가 6월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 CGV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배우 강동원, 한효주, 정우성, 김무열, 최민호, 김지운 감독이 참석했다.

‘인랑’은 남북한이 통일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 후 반통일 테러단체가 등장한 혼돈의 2029년, 경찰조직 ‘특기대’와 정보기관인 ‘공안부’를 중심으로 한 절대 권력기관 간의 숨막히는 대결 속 늑대로 불리는 인간병기 ‘인랑’의 활약을 그린 영화다.

이날 현장에서 배우들은 김지운 감독을 향한 애정과 믿음을 더없이 내비췄다. 강동원은 “2012년쯤 감독님과 단편영화를 찍은 뒤 6년 만에 다시 만나 반가웠다”며, 한효주는 “김지운 감독님과 꼭 한번 작업을 해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와 기뻤다. 시나리오를 받고 잘 소화해 낼 수 있을까 걱정이 많이 됐는데 감독님만 믿고 선택했다”고 입을 열었다.


특히 정우성은 “오랜만에 감독님께서 연락이 와 긴말 할 것 없이 바로 하겠다고 전했다. 통일이라는 시대적 상황의 이야기도 매력적이었고, 동원 씨와도 사적인 자리에서 만나면서 함께 작업하고 싶었고 효주 씨와도 5년 만에 다시 만나 함께 하고 싶었다. 여러 이유들이 있지만 감독님과 10년 만에 조우가 영화를 선택한 큰 이유였다”며 김지운 감독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보였다.

김무열 또한 “저 역시 감독님의 팬으로 함께 작업하고 싶었다. 무엇보다 작품 할 시간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최민호는 “감독님의 빅팬이다. ‘달콤한 인생’만 50번 넘게 봤었다. 이렇게 기회가 주어져서 정말 기뻤고 이번 영화 현장이 최고의 배움터가 아니었나 생각된다”며 설명했다.

배우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김지운 감독은 “온갖 장르를 섭렵하면서 SF와 멜로만 못해봤다. 이번 기회로 제대로 해보고 싶어서 ‘인랑’을 하게 했다. 멀지 않은 미래의 남북 간의 영토 문제를 다룬 이야기 속 멜로와 강렬한 액션을 기대해달라”며 작품을 연출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번 영화는 ‘공각기동대’의 거장 오시이 마모루 감독 원작의 1999년 판 애니메이션 ‘인랑’을 실사화로 만들어졌다.

이에 김지운 감독은 “한국뿐만 아니라 광팬이 많은 이 영화를 실사화 한다는 사실에 대부분 기대 반 불안함 반이었을 것이다. 이 같은 반응 속에서 만드는 사람으로서 더 불안했다. 잘해도 욕먹고 못하면 더 욕먹으니 다른 영화에 비해 더 열심히 했다. ‘놈놈놈’ 이후로 이런 영화는 안할 줄 알았는데 ‘인랑’을 하게 되면서 많이 아팠고 지금도 아프다. 건강에 영향을 미친 만큼 그 노력이 영화 속에 들어가길 바란다”고 작은 바람을 전했다.

‘인랑’ 속 ‘늑대로 불린 인간병기’로 변신한 강동원은 짐승이기를 강요하는 임무와 인간의 마음사이에서 갈등하는 주인공 임중경을 그리기 위해 “시각적으로 잘 표현하기 위해 운동도 많이 하고 처음으로 태닝을 했다”며 내면뿐만 아니라 외면의 모습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고 밝혔다.

훈련소장 장진태를 맡은 정우성은 “사명감에 움직이는 사람이라 연기적으로 표현하는 부분에서 처음엔 난감했지만, 목소리로 그를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또 이 역할은 평소 훈련으로 햇살에 많이 노출됐던 인물이기 때문에 기미, 주근깨가 많아야 했다. 또 얼굴의 상처 하나로 이 사람의 그간 역사를 보여주기 때문에 분장에 많이 신경 썼다”고 덧붙였다.


강동원이 연기한 임중경에게서 인간의 마음을 일깨우는 이윤희를 연기한 한효주는 “지금까지 맡았던 역할 중 가장 어려웠던 인물이었다. 촬영 직전까지 연구를 많이 했는데도 부족한 느낌이라서 현장에 가는 게 무서웠다. 촬영이 시작되면서 캐릭터와 친해지며 열심히 촬영에 임했다”며 고됐던 현장을 떠올렸다.

그런가 하면 이번 영화를 통해 최초로 만나는 정우성과 강동원의 호흡은 어땠을까. 이에 강동원은 “선배님 성격이야 나름 잘 알고 있었다고 생각해서 현장에서 전혀 불편한 점은 없었다. 카메라 앞에서나 평소에서나 똑같으신 분이다. 정말 좋은 형이다. 너무 잘 챙겨주시고 행복했던 현장이었다”고 전했다.

더불어 정우성은 “사적인 자리에서 언젠가 같이 작업해보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었다. 실제로 기회가 주어진다는 게 힘든 일인데, 이런 기회는 후배보다 선배에게 값진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25년 동안 현장에서 임했던 정우성의 자세를 조용히 보여줄 수밖에 없는데 그것을 알아봐준 후배와 함께 했다는 것이 정말 값진 경험이지 않나 싶다”며 훈훈함을 자아냈다.

뜨거운 온도로 호흡을 자랑한 배우들을 스크린에 담은 김지운 감독은 “주변에서 농담 삼아 ‘인랑’은 장르가 비주얼이라고 하더라. 그게 농담처럼 들렸었는데 화면을 보면서 이런 배우들을 영상에 담을 수 있어서 감독으로 영광이었다. 배우들의 호흡은 기본이고 이런 비주얼들을 가진 배우들이 현장에서 캐릭터로 변신해 빛을 발해 빛나는 순간을 볼 때 너무 좋았고 뿌듯했던 작업이었다”며 함께 작업한 배우들에게 영광을 돌려 현장을 더 따뜻하게 만들었다.

한편, 영화 ‘인랑’은 7월25일 개봉된다.

bnt뉴스 기사제보 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