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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편이되 속편이 아닌 ‘강철비2’…南으로 내려온 정우성과 北에 간 곽도원 (종합)

2020-07-02 15:03:44

[김영재 기자] ‘강철비2’가 7월 개봉한다.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감독 양우석/이하 강철비2)’의 제작보고회가 2일 오전 온라인 생중계로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는 양우석 감독, 배우 정우성, 곽도원, 유연석이 참석했다.

‘강철비2’는 남북미 정상회담 중 북 쿠데타로 세 정상이 핵잠수함에 납치된 후 벌어지는 전쟁 직전 위기 상황을 그리는 작품. 영화 ‘변호인’ ‘강철비’를 연출한 양우석 감독의 신작으로, 남북문제를 주제로 삼은 것 외에는 공통점 하나 없는 이름만 ‘강철비’다. 정우성, 곽도원 등 기존 출연진이 이번 작에도 등장하나, 모두 다른 배역을 맡았다. 이에 관해 양우석 감독은 “세계관과 주제는 거의 이어진다”며, “상호보완적 속편이라 부르고 싶다”고 전했다.

이번에는 정우성이 남한 대통령을 연기한다. 반면 곽도원은 북측 군인 역을 맡았다. 양우석 감독은 “남북 입장이 서로 바뀐다 한들 현 체제는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가장 웅변하는 캐스팅”이라는 다소 모호한 답을 내놓았다. 그는 “분단 문제와 평화 체제 문제, 더 나아가 전쟁 위기를 다뤘다”며, 또한 “‘당사자인 남북이 한반도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 그 문제는 어디서부터 해결해야 할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영화”라고 설명했다.

정우성은 북 최정예 요원 엄철우에서 한반도 평화를 지키려는 대한민국 대통령 한경재로 배역을 갈아입는다. “‘강철비1’도 ‘강철비2’도 주인공은 한반도”라고 강조한 정우성은 “‘강철비1’이 두 인물이 한반도에 희망을 가져오는 영화였다면, ‘강철비2’는 국제 정세 속 한반도를 냉정히 바라보는 영화”라고 설명했다. 마냥 진지한 작품이고 역할만은 아니다. 정우성은 “세 지도자가 잠수함에 갇힘으로써 해학과 풍자가 발생한다. 시나리오만 보면 SNL 같은 콩트극”이라며, “그런 트위스트 덕에 자유롭게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곽철우 역의 곽도원은 이번에 조국을 향한 충심으로 쿠데타를 일으킨 북 호위총국장 박진우를 연기한다. 핵을 포기하고 개혁과 개방으로 가는 것은 북이 망하는 길이라 믿는 인물이다. 곽도원은 “북한군 역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호기심이 컸다”며, “북한 사투리가 어렵고 낯설어 익히는 데 애를 많이 먹었다”고 전했다.

유연석은 핵 포기 대신 평화 협정을 얻어 내려는 북 위원장 조선사 역을 맡았다. 그 자신이 한 나라의 지도자 역을 한다는 것이 감히 상상이 안 됐다고 고백한 유연석은 “북 지도자를 그대로 표현하기보다 어떤 심각한 상황에 놓인 한 청년의 고민을 드러내려 했다”고 밝혔다. 양우석 감독은 “북한은 평화와 그 반대를 번갈아 언급하는 이중적인 국가”라며, “그 두 모습을 ‘지킬 앤 하이드’에서처럼 박진우와 조선사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영화 ‘브레이브 하트’ 등으로 잘 알려진 배우 앵거스 맥페이든이 사업가 출신 미국 대통령 스무트를 연기했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는 명분 아래 업적 과시가 최우선인 인물로, 쇼 비즈니스를 정치 본질이라 여길뿐더러 어떤 상황에서도 막말을 서슴지 않는 그의 모습은 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를 떠올리기에 충분하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산으로 이날 제작보고회에 미참석한 앵거스 맥페이든은 영상을 통해 “권력을 가진 세 남자가 핵잠수함에 납치된다는 독특한 설정의 굉장히 재미있는 정치 드라마이자 놀라울 정도로 인간적인 이야기”라고 극찬했다.

29일 개봉.

(사진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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