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핫루키 스타일링③] 이주하, 입은 난 따뜻 보는 넌 시원

2019-04-20 10:04:43

[글·사진 김강유 기자] 봄, 사랑, 벚꽃 말고. 환절기에 가장 신경 쓰이는 것 중 하나는 스타일링이다.

햇살은 어느덧 외투를 가볍게 할 만큼 포근해졌지만 아침, 저녁으로는 아직 바람이 차갑다. 정장을 입어야하는 회사원들은 가벼운 코트나 카디건만으로도 스타일 고민을 덜 수 있겠지만, 1020 학생들에게 환절기의 아침은 옷과의 전쟁이다.

이것저것 겹쳐 입어서 너무 튀는 것은 싫고, 간단하게 센스 있는 스타일을 완성하고 싶다면? 국내 톱 모델에이전시 에스팀 핫루키들의 스타일링을 참고하자.

[핫루키 스타일링①] 김은서, 깜찍하고 똑똑한 체형 커버 <기사링크>
[핫루키 스타일링②] 현우석, 비니와 함께 발랄한 남친룩 <기사링크>
[핫루키 스타일링③] 이주하, 입은 난 따뜻 보는 넌 시원 <기사링크>
[핫루키 스타일링④] 강창모, 심플함 속에 돋보이는 센스 <기사링크>
[핫루키 스타일링⑤] 백성철, 누나 마음 사로잡는 연하남 <기사링크>

모델 이주하. 2000년생. 데뷔 ‘2019 S/S 서울패션위크’ 솔리드옴므 패션쇼


Q. 간단한 자기소개부터 부탁해요.

-저는 에스팀 모델 이주하라고 합니다.

Q.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성인이 됐어요. 먼저 축하드려요. 느낌이 어때요?

-일단 한두 달 정도만 재밌었고 다음부터는 잘 모르겠어요. 점점 흥미를 잃어가는 중입니다.(웃음)

Q. 모델 활동은 런웨이 데뷔 전부터 해왔었나요?

-아니요. 저는 에스팀 모델 아카데미 이스튜디오를 다니다가, 아카데미를 마치고 오디션을 봐서 계약을 하고 바로 데뷔를 했어요.

Q. 아카데미 수료하고 오디션 볼 때 어땠어요?

-속이 메스꺼웠죠.(웃음) 너무 떨려서 물 세 통 정도 마신 것 같습니다.


Q. 성년의 시작을 패션모델로 하게 됐네요. 기대감 같은 게 있을까요?

-기대감은 되게 많지만, 사실 기대감이 많은 만큼 실망도 많은 직업이라.(웃음)

Q. 정말 갓 시작한 모델인데, 해보고 싶었던 모델 활동이 있어요?

-첫 번째로 해외 컬렉션에 서고 싶은 게 우선인 것 같아요. 촬영에 있어선, 제가 좀 동양적인 이미지가 강하고 투박하게 생겼는데 자꾸 예쁜 옷들만 입히시더라고요.(웃음) 그래서 되게 멋있는 옷 입고 촬영해보고 싶어요. 수트 촬영도 해보고 싶어요.

Q. 아직 경험은 많이 없겠지만, 모델로서 본인만의 강점을 꼽는다면 뭘까요?

-얼굴이 동양적인 이미지가 강하다는 것.(웃음)

Q. 모델 일을 시작하면서 영향 받은 사람이 있을까요?

-모델 박성진 선배님이 되게 인상 깊었던 것 같아요. 저도 음악을 하는데, 음악 하시면서 모델 일도 같이 하시고, 또 모델 일로 성공하셨잖아요. 본받을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Q. 음악 작업뿐만 아니라 타투이스트 활동도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음악은 제가 시작한지 얼마 안돼서 아직 곡은 없어요. 지금 작곡 작업 중에 있고, 장르는 힙합으로 하고 있습니다. 타투이스트는 모델하기 전에 준비해왔던 건데, 기계 없이 바늘로 하는 기법으로 제 몸에 하다가 모델 일을 시작하면서 그만하게 됐죠. 나중에 제대로 배워볼 기회가 있으면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Q. 지금 몸에 타투가 많은 편인가요?

-아니요, 많진 않아요. 모델 활동을 하다보니까 없는 편이 아직은 좋을 것 같아서 더 하진 않고 있어요. 손가락하고 손등, 팔목 안쪽. 이렇게 세 군데 있습니다.

Q. 혹시 다른 사람에게 해준 적도 있나요?

-아니요. 해달라는 친구는 있었는데, 절대 권유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Q. 타투이스트와 패션모델, 흔한 길은 아니잖아요. 부모님이나 친구들 반응은 어때요?

-부모님은 타투에 대해 뭐라 하시진 않았어요. 모델 하는 것도, 친구한테 추천을 받아서 했지만, 제가 그 일에 자부심도 느끼고 흥미도 가지니까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것 같아요. 친구들 같은 경우에는 많이 놀림을 받았죠.(웃음) ‘너 같은 애가 모델을 하냐’ 하는데 해보니까 못 될 것도 없더라고요.

Q. 모델의 시작이 친구의 권유였나요?

-원래는 제가 꿈에 대해 별로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고3 되고나서 친구가 ‘너는 딱 봤을 때 모델 같다’고 해서 모델 쪽을 생각해보기 시작했죠. 그러다가 학교에서 진로상담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상담해주러 오신 분이 자기도 처음 봤을 때 모델인 줄 알았다며 한 번 해보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때 좀 더 알아보고 도전 했는데 이렇게 됐습니다.(웃음)


Q. 작년 10월 첫 패션쇼 런웨이였죠. 어땠어요?

-되게 긴장을 많이 했죠. 긴장 안하려고 노력했는데, 사진 찍힌 거 보니까 표정에서 티가 나더라고요.(웃음) 쇼가 시작하고 웅장한 음악이 심장을 두드리는 것 같아서 느낌은 좋았는데, 딱히 걸을 때는 어떻게 걸었는지 모르겠어요. 그냥 딱 정면만 보고 왔다 갔다 한 것 같아요.(웃음)

Q. 데뷔 시즌을 마무리 하고 나서는 어떤 느낌이었어요?

-더 노력해서 더 멋있는 모습 보여주고 더 많은 쇼 서고 싶다.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Q. 오늘 스타일이 범상치 않아요. 가장 신경 쓴 포인트는 뭐예요?

-일단은 선글라스. 제가 선글라스를 좋아해요.

Q. 보니까 귀걸이도 하고 반지도 꼈네요. 액세서리도 관심이 많나요?

-관심이 많은 건 아니고 허전해서 하고 다녀요. 액세서리는 반지를 좀 즐겨서 착용하는 편이고요, 귀걸이는 그냥 마음에 드는 데로. 액세서리를 수집하는 편은 아니에요.

Q. 또래 친구들에게 봄 스타일링을 추천해주세요.

-산뜻한 봄이니까 너무 무겁게 입고 다니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저는 움직이는데 불편하지 않은 편한 복장을 중요시해요. 그리고 햇빛이 좀 강하니까 선글라스 끼고 다니면 좋겠어요.(웃음)


이날 이주하는 시원한 느낌의 블루 계열로 전체적인 컬러 톤을 맞춰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귀를 덮어주는 귀도리 모자와 목을 감싸는 후드티, 빈티지 느낌의 카디건으로 쌀쌀한 꽃샘추위를 철통방어한다. 숨겨진 그의 눈매만큼이나 매력적인 디자인의 선글라스가 스타일의 마침표.

bnt뉴스 기사제보 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