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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크리에이터 정선호 “웃음과 메시지 담은 영상 통해 긍정적 영향 끼치고 싶어”

2018-09-21 14:05:30

[신연경 기자 / 포토 김정우] 매일 1억 개의 비디오 조회 수를 기록하는 세계 최대의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YouTube). 뷰티, 일상, 먹방 등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 수백만 명에 이르는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는 최근 우리 생활에 적잖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어머니의 매력 포인트인 거친 말투를 ‘몰카’를 통해 자연스럽게 담아내며 단숨에 스타덤에 오른 정선호. 그의 영상은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을 정도로 큰 인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구독자 수는 100만 명이 넘었다.

그저 장난기 많고 웃긴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그는 현재 화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으며 4개의 앨범을 발매한 작곡가로 활동 중이다. 다양한 이력과 함께 어떤 모습에서든 늘 밝은 에너지를 전하고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그와의 일문일답을 공개한다.

Q. 촬영 소감

“예전에 스냅 사진을 찍어 본 적이 있었는데 또 다른 느낌이다. 어려운 부분이 있었지만 특별한 경험을 했다”

Q. 학업, 작곡, 영상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유튜버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정말 우연한 계기로 시작을 하게 되었다. 한 이모티콘 인형을 발견하게 되었는데 너무 귀여워 혼자 보기 아깝더라. 사람들에게 공유하자는 생각으로 영상을 찍었는데 그때도 끼가 있었던 건지 영상만 올리기에 심심한 느낌이 있어 음악 편집을 같이해서 올렸다. 생각보다 영상이 많은 화제가 됐고 내가 만든 결과물로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뿌듯함이 오더라. 그렇게 아기나 강아지와 같은 귀여운 영상을 계속해서 올리기 시작했다”

“그러다 사람들은 내 영상을 좋아해 주는 거지 나를 좋아해 주는 건 아니었다. 보상을 받으려는 건 아니지만 영상을 만드는 과정에서 수고스러움이 허탈하게 느껴지더라. 동시에 영상에 집중하면서 부모님과 보내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어 불효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부모님과 많은 시간을 함께하면서 영상 작업을 놓치지 않기 위해 ‘엄마 몰래카메라 시리즈’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처음에는 어머니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으려고만 했을 뿐인데 어머니가 재밌다며 예전에 몰래 찍어둔 영상을 공개해보라는 말에 여러 가지 콘텐츠들이 나오게 되었다”

Q. 어머니의 거친 입담이 매력적이다. 평소 모습과 다르지 않은지

“영상으로 봤을 때는 매력적이라고 말씀을 해주신다. 실제로는 영상보다 3배 거친 입담을 자랑한다(웃음). 사람들이 듣기 거북하지 않도록 많이 순화하고 편집해서 보여드리고 있다”

Q. 100만이 넘는 구독자, 비결이 무엇일까

“스스로를 분석해보지는 않았지만 다양한 이유로 내 영상 콘텐츠를 구독해 주시는 것 같다. 단순히 영상이 재밌고 웃겨서 찾아봐 주시는 분들이 계시기도 하고 어머니의 재치와 장난스러운 아들의 모습에 동감을 하는 분들도 계신다. 내가 영상을 올리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한데 학교 폭력, 비정상적인 사회 문제들을 풍자하는 콘텐츠들이 있다. 영상에 담긴 메시지를 보고 좋아해 주시는 분들도 계신다. 그런 이유로 내 영상을 찾는 구독자와의 관계는 두터울 수밖에 없는 것 같다”

Q. 인기를 실감하나

“영상 작업에서는 특별히 실감이 나지 않는다. 다만 사람이 많은 길거리에서 나를 알아봐 주고 몰릴 때 실감이 나긴 하더라. 좋은 마음도 있지만 무엇보다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크다. 말이나 행동 면에서 항상 조심해 구독자들에게 실망을 끼치고 싶지 않다”


Q. 좋아해 주는 구독자들이 있지만 악플을 다는 이들도 있지 않나

“그렇다. 댓글 100개 중 1~2개 정도는 악플이 달리고 있다. 그래도 적은 편이라 다행이다. 사람인지라 악플을 볼 때면 많이 힘들다. 사실 내가 잘못한 부분을 지적해주는 댓글은 수용하고 잘못을 고치면 되지만 단순히 나를 싫어하기 때문에 남겨진 악플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없지 않나. 콘텐츠의 내용이 계속 달라지는 만큼 악플의 유형도 다양하고 바뀌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도 무뎌지기는 어려울 것 같다”

Q. 영상을 통해 풍자와 메시지를 전한다고 했다. 그 이유는?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싶다. 웃음을 주면서 소외된 사람들을 위로하기도 하고. 많은 사람이 행복하길 바라는 모토를 가지고 있다”

Q. 가장 인기 있던 콘텐츠는 무엇인가

“가장 많은 인기를 얻었던 영상은 단연 어머니와 차 안에서 찍은 영상이다. 영상 도입부에서도 언급했듯이 정말 우연히 촬영된 장면이었다. 시기도 적절했던 게 추석 전에 영상을 올려 명절 연휴 동안 가족들이 공감하며 즐겁게 봐주셨다. 덕분에 구독자의 특징이 연령대가 다양하다(웃음)”

Q. 현재 화학전공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학업과 동시에 유튜버로 활동하는 데 어려움은 없나

“영상 작업을 하면서 학업을 이어가는 데 큰 어려움은 없다. 학업 시간과 영상 작업 시간을 철저하게 선을 긋고 진행하기 때문이다.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어영부영하지 않고 끝장을 보려고 하는 성격과 신념을 가지고 있다. 어느 하나 중도 포기를 하게 된다면 그간의 시간은 실패도 경험도 아닌 헛수고가 되고 만다. 따라서 영상 작업을 위해 박사 과정을 도중에 끝내버리면 말짱 도루묵이 되는 격이다. 또한 학업을 통해 성숙해진 지식과 논리력이 영상과 음악 작업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Q. 작곡가 정선호. 먼저 최근 발매한 ‘Summer Love’에 대한 소개 부탁한다

“이번 앨범은 트로피컬하고 가벼운 EDM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EDM 요소가 들어갔지만 친숙한 기타 선율이 돋보이면서 듣기 편하고 흥이 나는 곡이다. 또한 프랑스 출신 키니 레인을 직접 섭외하여 피처링을 했다. 노래와 정말 잘 어울리는 목소리를 가졌다. 여름과 사랑에 관한 얘기를 담은 곡인데 여러 이야기보다 한 번 들어보길 권한다”

Q. 작곡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

“호주에 있는 동안 친구와 함께 클럽을 방문한 적이 있다. 그때 들려온 EDM 음악과 트렌디한 음악에 빠지게 된 거다. 무작정 DJ 장비를 샀고 검색하고 연습하면서 믹싱을 할 수 있는 정도가 되었다. 한국에 돌아와 열 번 정도 EDM 파티를 열었는데 그렇게 파티를 하면서 결국에는 내 노래가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더라. 바로 작곡에 필요한 장비들을 구입하고 작곡을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능숙하지 않아 하나의 곡을 완성하기까지 오래 걸렸는데 앞으로는 곡이 나오는 기간이 단축될 것 같다”

Q. 음악 공부도 열심히 하겠다

“사실 음악 공부는 전혀 안 하고 있다. 계이름조차 모른다. 계이름도 모르는데 어떻게 작곡을 하느냐고 묻지만 요즘 같은 정보화 시대에는 검색하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처음에는 리듬을 입력하고 계이름이나 코드를 조절해가며 좋은 멜로디가 나올 때까지 듣는 거다. 건반으로 입력하는 대신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거지. 사실 계이름이란 건 사람이 보기 편하게 약속한 표기법이기 때문에 작곡을 하는 데 있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Q. 타고난 센스가 있는 것 같다

“어렸을 때부터 노래를 정말 많이 들었다. 특히 팝송을 많이 들었고 매일 빌보드차트에 들어가 하루에 40~50곡씩 쏟아지는 신곡을 전부 다 들었으니까. 음악에 대해서는 평론가 수준으로 좋고 나쁨이 스스로 터득되었다. 많이 접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음악적 감각이 생기게 되는 것 같다”

Q. 가지고 싶은 수식어가 있다면

“만능엔터테이너(웃음). 나는 지금도 뭐든 도전하면 다 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어렸을 때부터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가 아닌 어떤 것부터 해야 되는지 생각했다. 현재는 손을 뻗을 수 있는 범위가 학업, 음악, 영상까지기 때문에 학업을 마치고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 여러 가지 하고 싶은 일들을 천천히 해나갈 생각이다. 현재 하고 싶은 일이 두세 가지 정도 있는데 예술 작품 활동과 연기에 도전해보고 싶다”

Q. 올해 이루고 싶은 목표

“지금처럼 사람들이 좋아해 주는 사랑을 유지하면서 음악이며 영상이며 만능엔터테이너로 활동하는 거다. 구체적인 계획은 1년까지 세우지만 목표는 가지고 있다. 내 음악으로 빌보드에 오르는 것. 제2의 캘빈 해리스가 되는 게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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