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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크리에이터 춤추는 곰돌 “AF STARZ, 3대 기획사 SM-YG-JYP와 어깨 나란히 하는 날 꿈꿔”

2018-10-30 14:49:19

[오형준 기자 / 포토 윤호준] 유튜브, 아프리카TV 등 다양한 개인 방송 플랫폼과 크리에이터들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텔레비전에 나오는 연예인들보다도 더 큰 영향력으로 이제는 연예인들이 홍보를 위해 인터넷 방송의 문을 두드리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자극적인 소재와 돈만 쫓는 모습으로 대중들에게 외면받는 크리에이터들도 많은 요즘 ‘춤’이라는 소재로 많은 사람들에게 건강한 즐거움을 선사하는 춤추는 곰돌을 만났다. 매주 토요일, 8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한 번도 빠짐없이 길거리에서 관객과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는 그. 그 성실함이 지금의 AF STARZ를 만든 게 아닐까.

살을 빼려고 시작한 춤이 직업이 되고 이제는 AF STARZ라는 댄스팀이자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수장이 된 그에게서 춤에 대한 열정과 팀원들에 대한 애정이 묻어났다. 그와 나눈 진솔한 이야기를 공개한다.

Q. 먼저 화보 촬영 소감을 듣고 싶다

“처음이라서 긴장되고 떨렸다. 멤버들과 단체로 스튜디오 촬영은 해봤는데 개인으로 화보 촬영은 처음이라서 떨렸다. 광고와는 많이 다르더라. 광고는 움직이면서 자연스럽게 찍으면 되는데 화보는 한 컷 한 컷 찍어야 하니까 더 어렵더라”

Q. 찾아보니 많은 광고에 출연했더라

“KT, 기아 K3, 믹스테일 등. 알만한 광고는 이 정도. 사실 잘 알려지지 않은 광도 들도 많다. 내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우리 팀원들이 출연한 광고도 많다”

Q. 처음에 춤을 추게 된 계기를 들려달라

“몸무게가 100킬로가 넘었었다. 그래서 살을 빼려고 취미로 시작했다”

Q. 씨름을 했다고 들었다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덩달아 가세도 기울었다. 계속 씨름을 한다고 해서 내가 어느 정도 이상 올라갈 수 없다는 것도 깨달았다. 프로 쪽으로 생각을 안 해본 것은 아니다. 대회에서 3등을 해본 게 전부고 가정 형편이 어려워진 후로는 사업하는 게 꿈이 됐다”

Q. ‘춤추는 곰돌’이라는 이름의 의미

“이름에 대해 많이 물어보신다. 원래는 게임 아이디였던 ‘집나간 곰돌’이었는데 아프리카 방송을 시작하면서 ‘춤추는 곰돌’로 하자는 채팅방의 의견을 반영해서 3일 만에 바꿨다. 인터넷 방송에서는 시청자와의 소통이 중요하다. 지금 닉네임을 만들어주신 그분에게 감사하다”

Q. 방송을 하게 된 계기는

“다른 BJ의 방송에 우연히 출연해서 춤을 췄다. 춤 한번 춰보겠냐고 해서 장우혁의 ‘시간이 멈춘 날’을 췄다. 그 이후에 방송을 한번 해보면 어떻겠냐는 제의가 들어왔다. 당시에 나도 사람들과 소통하는 게 좋아서 시작하게 됐다”


Q. AF STARZ 결성은 어떻게 했나

“동생과 함께 시작했다. 청주 촌놈들이 서울에 올라왔다. 2011년 11월에 홍대 놀이터를 갔었다. 그때 ‘분리수거’라는 팀을 처음 보았다.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그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분들을 보고 이걸 청주에서 한번 해보면 어떨까 생각해봤다. 우리가 청주에서 제일 처음으로 댄스 버스킹을 시작했다. 2011년 12월23일부터 준비해서 12월24일에 시작했다. 그런데 이게 대박이 났다. 당시에 아프리카로 시청자가 500명이 들어왔다”

“모바일 시청자가 없을 때라 PC로 그 정도 시청자를 모은 것은 어마어마한 일이었다. 그러면서 BJ 순위도 팍 올랐다. 그렇게 공연을 계속하다가 청주에서는 한계를 느껴 2014년에 홍대로 올라왔다. 마음 맞는 사람들과 협업도 하고 시청자들과 함께 춤을 췄다. 그렇게 하다 보니 팀이 꾸려졌다. 프로 댄서들도 들어오고 춤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모이고 영상을 찍어주는 사람도 생기고. 두 명이 시작해서 지금까지 오게 된 거다”

Q. 재정적인 부분은 어떻게 채우고 있나

“방송 수익도 있고 다른 일을 하고 있는 것도 있고. 전에는 나를 위주로 수익이 발생했는데 이제는 다른 팀원들을 눈여겨보신 분들이 우리 팀을 많이 찾아주고 계셔서 골고루 멤버들이 빛을 보고 있는 단계다. 조금 어렵기는 하지만 이제 곧 더 빛을 볼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를 아마추어팀이라고 보는 사람들도 점점 없어지고 있다. 돈 문제를 떠나서 우리가 인정받는 게 기분 좋다”

Q. 팀원들이 인정받을 때 기분이 좋은가 보다

“잘 추는 친구들이 많아지고 나도 덩달아 자극받아서 노력도 많이 하고 그걸 시청자들도 알아주고 있다”

Q. 상도 많이 받고 시청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어떤 점이 매력일까

“우리는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나라에 큰일이 있거나 8년간 토요일에 한 번도 쉬어본 적이 없다. 이런 내 의지를 믿고 따라주는 멤버들이 있고 항상 와서 봐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우리의 공연은 약속이다. 텔레비전 방송도 사정이 있으면 결방을 하지 않나. 하지만 우리는 그런 게 없다. 우리 공연을 보기 위해 지방이나 해외에서 오시는 분들도 있지 않나. 그분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노력해왔다. 그런 꾸준함과 성실함이 인기 비결인 것 같다. 방송하는 사람은 꾸준해야 한다”

Q. 좋은 반응만 있을 수는 없다

“옛날에는 악플을 보며 눈물도 많이 흘렸다. 중간에 부상도 있고 수술도 받았었다. 나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그런 사정을 모르고 나에 대해 비난할 때 굉장히 슬펐다. 나만 욕하면 되는데 우리 팀원들을 욕하고 부모님을 욕할 때는 정말 분하더라. 하지만 이제는 그런 악플에 자극받아서 더 열심히 하고 그렇게 하다 보니 나쁜 말도 자연스럽게 사라지더라”


Q. 지칠 때도 있을 텐데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은 뭔가

“나를 좋아해 주는 시청자들. 물론 나를 후원해 주는 시청자들도 좋다(웃음). 시청자가 없으면 BJ도 없고 크리에이터도 없다. 조회수가 안 나오면 가슴이 아프다”

Q. 기억에 남는 댄서

“나는 팝핀현준 형님 덕분에 춤을 시작했다. 그분의 소개로 팝핀 존이라는 분을 만났다. 유명한 세계 5대 팝핀 댄서다. 그리고 비보이 포켓. 키가 작은데 비보잉을 엄청 잘하신다. 정채연 씨도 춤 잘 추시고. 팝핀덕산이라고 70대 할아버님인데 스타킹에도 나오셨다. 정말 존경한다. 춤을 전문적으로 배운 분이 아닌데 그 열정이 정말 대단하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우리 멤버들이 제일 잘 춘다(웃음)”

Q. 다른 분야의 콘텐츠를 하고 싶은 마음은

“많은 댄서들을 만나서 인터뷰를 한번 해보고 싶다. 댄서들의 생각이나 조언들을 많이 듣고 전달해주고 싶다. 또 먹방에도 욕심이 있다. ASMR도 하고 싶다. 그런데 생각만 하고 있고 아직 실행해보지는 못했다. 아직은 춤을 추는 게 제일 중요하다”

Q. 최종 목표는 뭔가

“우리 사무실 옆에 YG엔터 사옥이 있다. 3대 기획사가 있지 않나. SM-YG-JYP 뒤에 AF STARZ가 4대로 들어가는 것. 이제 중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중국과 대만에 팬이 꽤 많다. 공연도 많이 했었고”

Q. 마지막으로 지켜보는 팬들, 주변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

“사랑해 주시고 믿어주시는 만큼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 우리 팀원들, 가족들 정말 사랑한다. 22살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내가 발리 공연을 가 있는 동안 돌아가셨는데 아버지가 눈감기 전까지 나를 기다리셨다고 한다. 아버지가 이루지 못한 것들을 내가 대신 다 이뤄드리고 싶다. 어머니도 잘 보필해 드리고 싶다. 내가 춤추는 이유는 시청자들은 물론이고 AF STARZ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 팀에도 아낌없는 애정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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