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인터뷰] 정시아 “살면서 지금이 가장 행복, 일과 가정의 균형 잘 이루는 중”

2017-05-25 16:29:07

[황연도 기자] 본래 인형같이 화려한 외모를 지녔기 때문일까. 그녀는 연신 ‘내추럴’을 강조하며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드러냈고, 근사한 말로 치장하는 법 없이 솔직했다. 5월의 어느 멋진 날, 꾸밈없기에 더욱 빛나는 배우 정시아를 만났다.

데뷔 이후 MBC ‘두근두근 체인지’를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오르며 주목 받았던 그녀는 어느덧 ‘샴푸의 요정’에서 슬하에 두 아이를 둔 엄마가 되었다. 그러나 세월도 비껴간 미모는 여전히 아름다웠고, 성숙미와 여유까지 얹혀졌다. 그렇게 연예계 대표 워킹맘으로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한 그녀는 드라마, 예능, CF 등 웬만한 여배우 뺨치는 인기를 누리며 종횡무진 활동을 이어가고 있었다.

최근 SBS 드라마 ‘초인가족 2017’에서 고서영 역을 소화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정시아. 화려하면서도 2% 부족한 고서영의 모습은 어쩐지 그녀를 닮은 듯해 미소가 지어진다. 남양주 한 펜션에서 1시간가량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정시아의 일과 가정 이야기, ‘서래마을 여자 김제동’으로 불리게 된 사연까지 들어봤다.

Q. 화보 촬영 소감

우선 촬영 장소가 너무 좋았다. 오랜만에 교외로 나오니까 마음의 여유도 생기는 것 같고 즐겁게 촬영에 임할 수 있었다.

Q. 가장 인상 깊었던 콘셉트

두 번째 콘셉트이다. 평소엔 레드 립스틱을 잘 바르지 않는다. 그동안 나한테 안 어울린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근데 오늘 레드 립을 연출했는데 내가 지금까지 보여 왔던 이미지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라 재미있게 촬영했다.

Q. 평소 스타일

캐주얼한 것을 좋아한다. 화장도 거의 안 하고 비비크림 정도만 바르고 다닌다. 패션의 경우엔 연예계에 몸담고 있다 보니까 아예 신경을 안 쓰는 건 아닌데, 일할 때가 아닌 평상시엔 정말 편하게 하고 다닌다. 평소 내추럴한 것을 추구한다. 이목구비가 뚜렷한 편이라서 그런지 액세서리를 하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다.

Q. 근황

SBS 드라마 ‘초인가족 2017’ 촬영 중이다. 그 외적으론 예능 프로그램 출연, 화보 촬영도 최근 많이 하고 있다.

Q. SBS ‘초인가족 2017’에서 고서영 역할 소개

맨 처음에 작가님이 극 중 내 이름은 고서영, 남편 이름은 강동건으로 정해주셨다. 한국의 ‘브란젤리나’로 불리는 고소영, 장동건 씨를 모티브로 해서 정해주신 것이다(웃음). 고서영이란 캐릭터는 겉모습만큼은 굉장히 화려하고 아들의 교육에도 굉장히 신경 쓰는 ‘강남 엄마’이다. 하다못해 쓰레기를 버리러 나가는 순간에도 화려하게 치장하는 캐릭터이다. 주인공인 박선영 언니에겐 얄미울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시청자들이 보실 땐 밉지 않게 보일 수 있도록 노력을 했다. 사람들은 완벽한 것보단 살짝 모자란 부분에서 매력을 느끼지 않는가. 그래서 부족한 면들을 비추려고 노력했고, 이런 부분을 강조하려고 작가님께 아이디어를 제안하기도 했다. 2% 부족해 보이면서도 유쾌하게 보실 수 있도록 짧은 영어를 넣어봤다. 초등학생들도 할 수 있는 수준의 영어를 하면서도 본인 스스로는 굉장히 럭셔리하다고 생각하는 느낌말이다(웃음). 여하튼 밝고 엉뚱한 고서영 캐릭터가 나와 잘 맞는 것 같고 너무 좋다. 재미있게 연기하며 촬영하는 중이다(웃음).

Q. 박선영과 톰과 제리 뺨치는 앙숙 케미를 발산 중이시던데

촬영장 분위기가 좋고 선영 언니와의 연기도 너무 재미있게 임하는 중이다. 장르가 약간 시트콤이 가미되어 있으면서도 무게감 없이 편안하고 따뜻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이다. 고서영이라는 캐릭터가 외적으로 화려하고 꾸며지는 게 많아서 연기까지 과하게 하면 안 될 것 같아서 편안하게 임하려고 한다. 언니 성격도 너무 좋으셔서 케미도 잘 맞는 것 같고, 촬영장 분위기도 너무 좋아서 놀러 가는 기분으로 재미있게 촬영하는 중이다.

Q. 분위기 메이커

박혁권 선배님 정말 재미있으시다. 조용하게 웃긴 스타일이다. 전체적으로 배우들끼리 호흡이 굉장히 잘 맞는다. 그래서 애드리브도 많이 하는 편이다. 부담 없이 편안하고 재미있게 촬영하고 있다.

Q. 극중 남편 역 류태준과의 호흡은 어떤가

남편이긴 한데 촬영장에서 많이 부딪히지 않아 아직까진 살짝 어색한(?) 관계인 것 같다(웃음). 지금까지는 둘만 촬영하는 장면은 거의 없었다.

Q. 엄마가 된 후 작품 선택의 기준은 전과 달라졌는가

아주 크게 변한 건 없는 것 같다. 이왕이면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역할이면 좋겠다는 생각은 한다. 지금 고서영 캐릭터도 이런 면에서 좋다. 워낙 드라마 자체가 밝고 긍정적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좋아한다. 아이들이 모니터도 해준다(웃음). 한 번은 극 중에서 아들에게 “오늘은 학교 가지 말고 푹 쉬어”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었다. 그랬더니 아이들이 진짜로 내가 그렇게 말해줬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또 한 번은 박혁권 선배님과 키스신 분위기만 연출하는 장면이 있었다. 그런데 아이들이 진짜 뽀뽀한 거냐고 놀라면서 묻더라. 그래서 스킨십이나 애정신의 연기는 좀 자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Q. 지금까지 출연작 중 가장 인상 깊은 작품

MBC 드라마 '두근두근 체인지'인 것 같다. 샴푸의 요정이라는 수식어를 달게 해준 작품이고, 또 사람들에게 이름을 많이 알린 계기가 되었던 것 같아 기억이 많이 남는다.

Q.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나 역할

그동안은 밝은 역할을 많이 했으니까 상반된 연기를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 악역을 해보긴 했지만 조금 오래되어서 제대로 한번 해보고 싶다. 그리고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보면서 해보고 싶다고 느꼈다. 아이가 있다 보니까 감정적인 몰입도가 크지 않을까 싶다. 그런 스릴러나 공포물을 해보면 좋을 것 같다.


Q.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

애니메이션 더빙 꼭 해보고 싶다. 직업적으로 다른 엄마들보단 특수성이 있지 않는가. 이런 걸 활용해서 아이들에게 특별한 선물이 될 수 있는 분야에 도전해보고 싶다.

Q. 함께 호흡해보고 싶은 배우

언젠가는 남편과 꼭 한번 해보고 싶다. 같이 연기하는 작품이 한번 들어오긴 했는데 불편해서 거절한 적이 있었다. 근데 언젠가 한 번쯤은 꼭 해보고 싶다. 서로 현장에서 상대역으로 만나게 되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다. 아버님과도 직접적으로 부딪히는 작품은 한 번도 없었다. 가족이다 보니 더 부담스러울 것 같긴 하지만 가족들과 일할 때 만나면 새로울 것 같고 호흡이 어떨지도 궁금하다. 남편이나 아버님과 함께 연기를 해보고 싶고, 장르는 상관없다. 앙숙으로 만나도 재미있을 것 같다(웃음).

Q. 결혼 9년 차. 여전히 신혼 같은지

나는 잘 모르겠는데 주변에서 많이 그렇게 말씀해주시더라. 남편이 술 담배를 전혀 안 한다. 그러다 보니까 싸울 일이 크게 없다. 직업이 같다 보니까 서로 이해해주는 부분도 많다. 그리고 성격 자체가 화를 내는 스타일이 아니다. 성격이 서로 잘 맞는 편이다. 평소 아이들 학교 보내고 나서 같이 브런치 먹으며 얘기도 많이 나누곤 한다. 아이들이 있다 보니까 더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해서 서로를 더 배려하고 싸울 일도 안 만드는 것 같다. 아직까진 신혼처럼 잘 지내고 있는 것 같다.

Q. 음식 솜씨가 궁금하다

음식 하는 걸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웃음). 그렇다고 못하는 편은 아니다. 한식 쪽을 나름 잘 하는 것 같다. 그런데 남편은 외국 음식들을 굉장히 잘한다. 카레, 돈부리, 일식 등 두루두루 잘 하더라. 블로그나 책 같은 것을 보고 따라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인 것 같다. 잘하니까 나는 자꾸 해주는 걸 먹게 된다(웃음). 그리고 남편이 말하기를 나는 음식의 조화를 잘 모르는 것 같다고 한다. 예를 들면 미역국을 끓이면 김, 파래 등을 함께 놓는 것들 말이다 하하. 그래서 이제는 서로 파트가 나눠져 있다. 신랑은 요리를 하고 나는 설거지나 청소, 아이들 교육 쪽을 맡는다.

Q. 교육열은 높은 편인가

전체적으로 보면 아주 없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론 어려서부터 아이들이 공부만 하는 것이 싫어서 예체능 위주로 많이 시키고 있다. 미술, 피아노, 축구, 수영 등 예체능 학원 보내고 있고, 공부 쪽은 때가 되면 아이들이 스스로 하기를 원한다. 공부를 시킨다고 해서 되는 건 아니지 않는가. 최대한 아이들이 뛰어 놀면서 자유롭게 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아이들을 내가 직접 가르치기보단 전문적인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는 편이다. 내가 가르치니까 자꾸 아이에게 화를 내게 되더라. 무엇이던 가르침은 그 분야 선생님이 해주는 것이 맞는 것 같다(웃음).

Q. SNS를 보니 얼마 전 준우가 학급회장이 되었던데, 학교에서 인기가 많은가 보다

말을 안 해서 몰랐다(웃음). 준우의 가방 정리하다가 알았다. 준우는 남편을 많이 닮은 것 같다. 배려심도 크고 젠틀하다. 여자 친구들에게 양보도 잘한다. 5살 때쯤부턴 엘리베이터에서 가족들이 다 내릴 때까지 잡고 있더라. 식당에 가면 신발 정리도 준우가 다 한다. 몸에 그런 행동들이 배어 있어서 그런지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은 편인 것 같다. 할아버지와 함께 큰 영향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집안에 어른이 계시면 예의를 지켜야 할 행동들이 있지 않은가. 어쩔 땐 나보다 어른스러운 모습들도 있다. 아이들을 보면서 나도 많이 배우게 된다.

Q. 딸 서우의 인기가 뜨겁다. 연예계 활동을 시킬 의향이 있는지

사실 한 드라마 아역 역할 제안을 받은 적이 있다. 찾아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리지만 거절을 했다. 함께 화보 촬영을 하는 것은 너무 예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가끔씩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홀로 현장에 가서 어른들의 세계에 아이를 넣는 것은 고민이 되더라. 아직까진 본인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나이가 아니다. 만약 아이가 스스로 원한다면 반대할 생각은 없다. 나도 내 직업이 너무 좋고 만족스럽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며 가족 모두 아역을 시킬 생각은 없다.

서우는 자기가 SBS ‘토요일이 좋다-오! 마이 베이비’에 출연해 TV에 나왔다는 사실도 모른다. 그 프로그램을 한 번도 보여준 적이 없다. 서우에겐 스태프들이 이모 삼촌들일 뿐 일이고 촬영인지 모른다. 본인이 TV에 나오는 특별한 사람이라고 인식하기를 원치 않는다. 아직까진 평범하게 자랐으면 좋겠다.

Q. 집안 연기 DNA는 서우가 몰아서 물려받았다고 하던데

그렇다. 가끔씩 깜짝깜짝 놀란다. 드라마나 영화, 만화를 보다가 조금만 슬픈 장면이 나와도 엉엉 운다. 감성이 굉장히 풍부하다. 춤추는 것도 좋아해서 레스토랑에서 음악만 나와도 춤을 춘다(웃음). 또 유치원에서 장기자랑을 할 때 동작이나 춤을 가르쳐주면 곧잘 따라 한다고 선생님들이 말씀해주시더라. 같이 화보 촬영할 땐 특히 더욱 놀라곤 하는데, 포즈를 취하는 게 예사롭지가 않다. 타고난 표현력이나 끼가 뛰어난 편인 것 같다. 같이 촬영하면 내가 배워야 할 처지이다 하하.

Q. 아이들의 교육 과정에서 혼을 내야 할 땐 어떻게 하는가

두 아이 모두 감성적으로 참 여린 편이다. 그래서 소리를 지르고 화를 내기보단 그 상황을 잘 풀어서 이해시켜주려고 한다. 특히 큰 애는 공부하는 것을 굉장히 싫어하는 편인데 해야 하는 이유를 눈높이에 맞춰서 설명해주면 이해를 한다. 혼을 내보기도 했는데 그러면 오히려 더 반항을 하더라. 감성적인 부분을 어필하면서 이해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Q. 결혼 후에도 큰 공백기 없이 드라마, 예능, 라디오 등으로 꾸준히 활동해온 편이다. 일과 양육을 병행하는 것에 대한 고충은 없는지

처음엔 일과 육아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쉽지 않았다. 아이들이 막 태어났을 시기엔 육아를 위해 1년을 아예 쉬었다. 그 시간은 아이들에게 엄마가 꼭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시기엔 정시아를 완전히 내려놓다 보니 내가 없어지는 기분도 들었고 가끔은 울기도 했다. 그때 남편이 힘이 많이 되어줬다. 이 시간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고 아이들이 크면 자연스럽게 부모의 손밖을 벗어나게 될 테니 후회 없도록 이 시간에 최선을 다하자고 말해줬다. 아이들이 부모를 필요로 하는 시기만큼은 내가 뭐든 것을 해주고 싶어서 도우미 분을 둔 적도 단 한 번도 없었고 정시아라는 사람을 완전히 내려놓고 육아를 했었다.

아이들이 조금 자라고 엄마 손이 덜 필요로 해지면서부터는 일을 다시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까 요즘엔 일하는 게 쉬는 것 같고 재미있더라. 오히려 집에 가면 또 출근하는 기분이다(웃음). 집에선 준우 엄마, 서우 엄마, 아내, 며느리이다가 일할 땐 본연의 정시아일 수 있기 때문에 이 시간이 소중하고 감사하다.


Q. 일을 할 땐 보통 누가 아이를 돌보는지

아버님도 봐주시고 친정어머니가 봐주실 때도 있지만 최대한 스케줄을 맞춰서 남편과 내가 번갈아가면서 돌보려고 한다. 남편이 동네 학부모 엄마들과 교류도 많이 한다(웃음). 나도 일할 땐 정시아이지만 동네에선 준우, 서우 엄마로 불린다. 내일도 서우 친구 엄마들과 브런치 약속이 있다(웃음). 엄마들과 친하게 지내다 보니까 내가 일할 때 많이 도와주기도 한다. ‘육아는 품앗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어떤 엄마가 바쁠 땐 내가 도와주기도 하고 서로 돌아가면서 도와주곤 한다.

Q. 가정의 달을 맞이해 tvN ‘수요미식회’ 가족 외식 편 출연, 소감은

예전엔 예능 프로그램을 하면 일처럼 느껴졌는데, ‘수요미식회’는 몰랐던 장소들을 알게 되고 가족들과 밥을 먹으면서 촬영을 해서 재미있었다. 요즘엔 일하는 게 굉장히 즐겁다. 예전엔 꼭 성공해야겠다는 욕심도 컸는데 결혼 후엔 가족, 건강, 행복, 사랑과 같은 것들에 집중을 하게 되더라. 그리고 결혼 후엔 든든한 느낌이 들어서 행복하다. 이번 프로그램도 물론 일이지만 가족들과 함께 추억을 쌓을 수 있었기 때문에 좋았다.

Q. 술은 즐길 줄 아는 편인가. 주량과 주사는?

집에서 유일하게 술을 마시는 사람이 아버님하고 나다. 근데 나도 술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마셔봤자 맥주 한 캔, 와인 한두 잔 정도이다. 내 주사가 정말 많이 마시면 우는 것이다(웃음). 예전에 예능에서도 말한 적이 있었지만 처음 아버님을 뵈었을 때가 영화 쫑파티 하는 자리였는데, 그때 선배님들이 주시는 술을 거절할 수가 없어서 좀 많이 마셨다. 결국 취해 아버님 앞에서 울며 주사를 부렸던 기억이 있다 하하.

Q. ‘서래마을 여자 김제동’으로 불린다던데(웃음). 동네 분들과 친한가 보다

내가 운전을 못한다. 평소 동네를 곳곳을 걸어 다니는 편이데, 그러다 보면 이 사람 저 사람 인사를 하게 되더라. 식당 발렛 아저씨부터 야채가게 아저씨까지 다 인사를 하고 다닌다(웃음). 동네에선 정시아로 불리기보단 준우, 서우 엄마로 불리는 게 편해서 민낯으로 막 돌아다니곤 한다(웃음).

Q. 소유진, 백종원과 부부와 모임도 갖곤 하던데, 친분이 두터운가 보다.

최근엔 워낙 서로 바쁘다 보니 자주 못 만났다. 예전에 백 셰프님하고 SBS ‘진짜 한국의 맛’이라는 프로그램을 한 적이 있었다. 그렇게 셰프님과 친분이 생겼는데, 결혼 후엔 같은 동네에 살게 되면서 유진이와도 동네 친구가 되었고, 가끔 부부 모임도 가지곤 했다.

Q. 변함없는 동안 외모, 방부제 피부 비결은?

아이 둘을 낳으니까 피부 탄력이 확실히 달라지더라. 어느새 30대 후반을 달려가고 있는데, 중력의 힘을 거스르고자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웃음). 물론 피부과도 가고 있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데일리 케어이다. 나는 화장품을 과하게 쓰진 않는다. 스킨하고 크림 정도로 간단하게 바른다. 주로 피부 탄력과 수분 쪽으로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Q. 몸매 관리

사실 저절로 되는 부분이 많다.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밥 먹을 시간도 거의 없고 움직여야 할 일도 많아서 살이 빠지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아이들한테 최대한 건강식을 차려주다 보니 나도 자연스럽게 식단 관리를 하게 되는 것 같다. 특별하게 하는 것은 없지만 꾸준히 하고 있는 것은 요가이다. 일주일에 2회 정도는 꼭 하고 있다. 몸매 관리를 넘어 건강을 위해서라도 스트레칭을 하려고 한다.

Q. 화장품 광고 모델로 활동 중이다. 발탁 비결은?

요즘은 결혼해도 활동하시는 연예인분들이 많지만, 내 나이에 이렇게 큰 아이가 둘씩 있는 분은 거의 없다. ‘젊은 엄마’의 이미지가 큰 영향을 주지 않았나 싶다. 워킹맘으로 살아가는 게 요즘엔 오히려 더 시너지 효과를 주는 것 같다. 또 서우를 보면서 많은 분들이 자연 미인 입증이 되었다고 말씀해주시더라(웃음). 서우 덕을 많이 보지 않았나 생각한다. 아이들이 복덩이다.

Q. 외모 중 가장 자신 있는 부위와 콤플렉스 부위

큰 눈이 아닐까. 눈으로 표현을 많이 해야 하는 직업이 아닌가. 또 서우가 이런 부분을 닮아 눈이 참 똘똘하다. 콤플렉스 부위는 아가씨 땐 진짜 많았다. 그런데 나이가 드니까 오히려 매력으로 다가오기도 하더라. 사실 한동안 아이를 낳고 자존감이 많이 떨어졌었다. 삶의 주인공이 나였다가 아이에게 모든 것 다 맞춰야 하니까 산후 우울증 같은 것이 나에게도 오더라. 내가 또 외동딸이다. 늘 집중만 받다가 아이를 낳은 후 1~2년은 좀 힘들었다. 그런데 일을 하면서 회복이 되었다. 요즘엔 일을 하면서 힐링을 받고 나를 찾는다.

Q.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은 무엇인가

아이를 낳고 생활하다 보면 쉬는 시간이 없다. 자는 걸 너무 좋아하는데 아이를 키우다 보니 자는 시간이 줄더라. 혼자 있을 시간이 참 부족한데 소원이 혼자서 딱 하루만 조용한 곳에서 뒹굴뒹굴 노는 것이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은 후 포기하고 버려야 할 부분들이 많지만, 그래도 지금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다. 최근엔 일과 가정의 균형을 잘 이루고 있는 것 같아서 좋다. 그리고 이렇게 가정과 일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이유는 가족들의 도움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것들이 참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Q. 취미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에겐 취미나 여가를 즐길 시간이 없다고 보면 된다. 지금 나에게 취미는 사치이다(웃음).

Q. 목표

엄마로서는 완벽하진 않더라도 아이들에게 좋은 엄마가 되고 싶다. 내가 어떻게 키우느냐에 따라 아이들의 미래가 달라지지 않는가. 그래서 책임감도 크다. 지금이 제일 중요한 시기인 것 같다. 정서적으로나 신체적으로 많이 성장하는 시기이다. 힘들어도 나중에 뒤돌아봤을 때 후회가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다.

연기자로선 다양하게 많은 것들을 도전해보고 싶다. 내가 그동안 해왔던 캐릭터는 밝은 것들이 많은데, 이런 것들이 가끔씩 한계로 다가올 때가 있다. 목표를 정해놓은 것은 아니지만 현재를 즐기고 최선을 다하면서 다양한 역할들을 연기해보고 싶다.

Q. 마지막으로 한마디

결혼 후 많은 분들이 오히려 나를 편하게 생각해주신다. 그런 점들이 참 좋아서 SNS나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소통도 많이 하고 있다. 원래 성격이 털털한 편이었는데도 외모가 좀 새침한 편이라 그런지 편하게 다가오진 않으셨던 것 같다. 그래서 좋게 봐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참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기획 진행: 황연도
포토: 김연중
영상 촬영, 편집: 이재엽, 조형근
의상: 맘누리, 스타일난다, 리코베스 단
구두&백: 율이에
액세서리: 악세사리홀릭
헤어: 제니하우스 서래마을점 이슬 팀장
메이크업: 제니하우스 서래마을점 박미정 실장
장소: 펜션121



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