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인터뷰] 방민아, 사랑의 온도를 말하다

2017-11-10 14:39:57

[마채림 기자] 본래 ‘이름’이라는 것은 누군가에게 불렸을 때 비로소 그 의미를 지니는 법이다. 그렇기에 불리고 싶은 이름으로 불릴 수 있다는 건 어쩌면 엄청난 축복이자 기회일지도 모른다.

민아의 이름 앞에 하나의 상징처럼 자리하던 ‘걸스데이’. 그는 그 꼬리표를 과감히 떼고, 자신의 이름 석 자를 내걸어 대중 앞에 당당히 고개를 들었다.

새 디지털 싱글 앨범 ‘11〬’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사랑과 이별 이야기를 담았다고 말하던 방민아. 어딘가 성숙하고 유연해진 그의 표정과 목소리는 듣는 이로 하여금 궁금증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Q. 화보 촬영 소감

평소 입어보지 못했던 스타일을 많이 입어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Q. 가장 마음에 드는 콘셉트

코트 안에 슈트를 입었던 매니시룩. 그간 슬랙스는 자주 입었는데 재킷까지 매치해 완벽한 정장룩을 연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슈트 필(feel)’을 느낄 수 있어 새로웠다.

Q. 근황

앨범 발매를 앞두고 컴백 준비로 눈코 뜰 새 없는 나날을 보냈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부분을 직접 확인해가며 진행하느라 더 바쁘게 느껴진 것 같다. 기존에 보여줬던 걸스데이 민아가 아닌 ‘방민아’라는 이름을 걸고 보여드리는 앨범이기에 더욱 신경 쓰였다. 힘들었지만 덕분에 가수로서 여러 도전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아 재미있고 뿌듯했다.

Q. 컴백 준비는 언제부터?

앨범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얼마 안 됐다. 생각보다 금방 준비됐다. 올여름, 7~8월 경부터 작곡가 우기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곡을 만들었다.

Q. 앨범, 자작곡 소개

방민아의 11〬(11도)는 디지털 싱글 앨범으로 누구나 공감할 만한 사랑과 이별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사실 연애라는 게 다 똑같지 않나. 만나고 사랑하고 헤어지는 과정에 큰 차이는 없을 거라 생각한다.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을 솔직하게 담아내려 노력했다.

처음으로 들려주는 자작곡인 만큼 의미가 남다르다. 현재 실제로 거주하고 있는 집에서 뮤직비디오를 찍을 정도로 애정을 많이 쏟았다.

Q. 퍼포먼스를 기대해도 되는지?

특별한 무대 퍼포먼스는 없을 것. 아마 많은 분들이 가사 내용에 공감하실 것 같다.


Q. 그룹으로 활동했을 때와 가장 다른 점

걸스데이 민아로서 보여주지 못했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게 가장 다르다. 방민아라는 사람을 보여주는 것 자체로 걸스데이에 속해 있던 때와 차별화될 거라 생각한다.

Q. 작은 체구임에도 훌륭한 가창력을 지녔다. 비결은?

감사한 칭찬이지만 사실 부끄러울 때가 많다. 훌륭한 가창력이라기엔 잘하는 분들이 너무 많다. 더 잘하고 싶어 욕심을 많이 내봤는데, 내가 낼 수 있고 잘할 수 있는 음역대가 있더라. 못하는 걸 억지로 메우는 것보다 잘하는 걸 부각시키는 게 좋은 것 같다. 나다운 소리를 내는 게 옳다는 생각에 그런 부분을 중점에 두고 있다.

Q. 활동 계획

음악 방송 활동 계획은 따로 없고 라디오 출연을 위주로 계획 중이다. 라디오에 출연해 신곡도 부르고 그간 지낸 이야기도 나누려 한다.

Q. 연기 계획

스스로도 기다리긴 했는데 내년 초에는 아마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현재 이야기 중인 작품은 내년 초 정도 예정돼 있다.

Q. 배우와 가수일 때, 무엇이 가장 다르게 느껴지는지 궁금하다.

두 분야가 너무 다르다. 아직까진 연기가 훨씬 어렵다. 연기 경험이 많지 않아 현장이 재미있게 느껴지면서도 낯설고 어려울 때가 많다. 물론 무대도 쉽지만은 않지만 아무래도 무대 경험이 연기 경험보다 많다 보니 조금 더 편한 것 같다.

Q. 연기해보고 싶은 캐릭터

남장 여자 역할을 해보고 싶다. 요즘 안 해봤던 걸 시도하다 보니 머리를 짧게 자르고 남자 분위기를 풍기는 역할을 해보면 어떨까, 궁금증이 생기더라. 캐릭터에 맞게 이미지메이킹을 하다 보면 잘 맞을 것 같단 생각이 든다. 마치 ‘커피프린스 1호점’의 고은찬 역할처럼.

Q. 평소 성격

털털할 땐 굉장히 털털하고 소심할 땐 굉장히 소심하다. 사람들에게 감정 표현하는 걸 어려워하는 편인데 일적인 부분에서는 정확한 의사 표현을 하는 편이다. 정말 아닐 땐 무조건 이야기한다.


Q. 인스타그램을 통해 팬들과 활발히 소통하는 것 같은데

SNS 활동을 열심히 하는 이유에 팬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점도 포함돼 있지만 요즘에는 자기만족을 위해 게시물을 올리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인지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올렸을 때 일부 팬분들은 이해를 잘 못하시더라. 아마 지금보다 더 어린 나이였다면 팬들의 반응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자제했을 것 같다.

그렇다고 일부러 SNS 활동을 의식해 맛집을 찾아다니는 스타일은 아니다. 하지만 아예 의식을 안 한다고 딱 잘라 말하고 싶진 않다. 이왕이면 예쁜 곳에 가서 예쁜 사진을 찍어 올리면 좋으니까. (웃음)

Q. 현재 지내는 곳

숙소에서 나와 친언니와 함께 둘이 지내고 있다.

Q. 언니와 각별해 보이던데

데뷔 전부터 5년 정도 숙소 생활을 했다. 이후 따로 나와 언니와 단둘이 산지는 4~5년 정도 됐다. 언니가 걸그룹 ‘워너비’에서 린아로 활동 중이라 서로 공감대 형성이 잘 된다. 부모님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연예계 고충을 털어놓을 때면 부연 설명을 해야 될 때가 많은데, 언니는 한마디만 해도 다 이해를 해주니 대화를 나누기 편해 그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된다.

어제도 너무 속상한 일이 있었는데 집에 가니 언니가 직접 불고기를 볶아주더라. 유난히 고마웠다. 너무 고마워서 고맙다는 말을 백 번쯤 했다. 언니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나는 동생의 입장이라 그런지 평소 언니에게 많이 의지하며 지내는 것 같다.

Q. 몸매 관리 비법

스케줄이 잡히면 절식하는 스타일. 최대한 안 먹으며 지내다 스케줄이 끝나는 동시에 하루에 8끼 정도를 먹는다. 원래 많이 먹는 편은 아닌데 참았던 것들이 쌓이니 많이 챙겨 먹게 되더라. 절식하는 동안 먹고 싶은 음식을 메모해두고 스케줄이 끝나면 리스트에 적힌 음식들을 꼭 먹는다. 그렇게 해야 다음 스케줄 때 살을 뺄 수 있는 용기와 힘이 생긴다. (웃음)

Q. 가장 자신 있는 신체 부위

평소 다리 칭찬을 많이 해주시긴 하는데 요즘 살짝 살이 붙어 부담이 많이 된다. 최근 필라테스를 시작한 이후로 자세가 많이 좋아졌는데 그 덕분인지 목선이 전보다 훨씬 예뻐져 자신감이 생겼다. 사진을 찍을 때 일부러 목선을 강조할 정도. (웃음) 확실히 살을 빼는데 가장 중요한 건 음식 조절이다. 그 외에 필라테스나 스트레칭 등으로 꾸준히 운동했을 때 비소로 라인까지 예뻐지는 것 같다.


Q. 친하게 지내는 연예인

언니. (웃음) JBJ 노태현과 친구 사인데 최근 성과를 얻는 것 같아 뿌듯하다. JBJ 쇼케이스를 간 적이 있는데 팬들이 너무나 많더라. 친한 친구가 많은 팬들의 환호를 받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면서도 쑥스러웠다. 태현이와는 스무 살 때 처음 만났다. 그 친구는 데뷔하기 전이었고 나는 데뷔 후였다. 춤을 굉장히 잘 추는 친구라 춤 이야기를 하며 친해졌다. 태현이가 얼른 더 잘 돼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사줬으면 좋겠다. (웃음)

Q. 걸스데이 완전체 모습은 언제쯤 다시 볼 수 있을까

당장은 어려울 것 같다. 아무래도 멤버들 각자 개인 활동에 바빠 좀 더 지켜보며 시기를 조율해야 할 듯하다.

Q. 걸스데이 멤버들과 만날 기회도 많이 줄었을 것 같은데

거의 없다. 미리 잡혀있던 스케줄, 광고 촬영을 할 때 잠깐 모였다 다시 흩어지는 편. 요즘에는 함께 활동할 기회가 없으니 걸스데이 때 생각이 많이 난다. 그때가 확실히 왁자지껄해 재미있었다. 물론 혼자 있을 때도 스태프들과 수다 떨며 잘 놀긴 하지만 아무래도 멤버들과 함께 했을 때만큼은 아닌 것 같다.

Q. 이상형

이상형이라고 할 게 없다. 시간이 갈수록 이상형을 그리는 게 어려워지는 것 같다. 예전에는 외모적인 이상형이 확실했는데 이제는 그마저도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어렵다. 나와 잘 맞을 것 같은 스타일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 있다. 내가 평소 초등학생 같은 구석이 있는 데다 여성스럽지 못한 편이라 나를 보듬어줄 수 있는 세심한 성격의 남자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나와 성격이 반대여야 좋을 것 같다.

Q. 앞으로의 활동 계획

드라마와 음원으로 계속 인사드릴 계획. 특별한 활동이 없더라도 방민아만의 음악으로 꾸준히 팬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Q.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

2년 7개월 만의 솔로 앨범이다. 팬들의 기대치가 큰 만큼 그 기대에 못 미칠 수도 있을 거란 생각에 우려가 된다. 믿고 기다려준 팬들이 있어 너무 고맙고, 앞으로도 좋은 음악으로 보답하고 싶다.

에디터: 마채림
포토: 김연중
영상 촬영, 편집: 이재엽, 김시영
의상: 720, 하이니크, 스타일난다
슈즈: 섀도우무브(SHADOWMOVE), 질와이
주얼리: 도나앤디, 티에드
시계: 망고스틴
백: 비콰비채
헤어: 멥시 세진 실장
메이크업: 멥시 진아 실장
장소: 살롱드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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