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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설인아 “TV에 묻어나는 배우 되고 싶다”

2017-11-30 18:12:39

[이혜정 기자] “TV에, 대중들에게 묻어나는 배우가 되고 싶다. 마치 TV에 묻어있는 것처럼 자주 보이는, 다작하는 그런 배우 말이다. 누구나 설인아를 알고 있고, 설인아가 많은 대중의 삶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그런 미래를 꿈꾼다. 섬유유연제 같은 배우라고 표현해도 좋을 것 같다. 나의 최종 목표는 섬유유연제처럼,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묻어나는 배우가 되는 것”

만 21세의 어린 나이, 이제 막 대중들에게 자신을 알리기 시작한 배우 설인아는 묻어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선뜻 이해가 가지 않아 의문을 표하는 기자에게 그는 ‘TV에 묻은 것처럼 자주 나오는 배우요’라며 해맑게 웃어 보였다. 설인아는 자신을 표현하는 단어 하나조차 범상치 않았다.

이제 막 대중들에게 각인되고 있는 현재 자신의 위치는 물론이고 악플에 대한 생각, 최종 목표에 대한 포부까지. 화보 촬영을 진행하는 내내 보여줬던 통통 튀는 소녀 같은 모습과는 또 다른, 연기자로서 소신이 있는 배우 설인아가 눈앞에 있었다.

Q. 화보 촬영 소감

화보를 잘 안 찍는 편이고 자신도 없었다. 그런데 주변 포토그래퍼 분들을 포함해서 관련 업계종사자분들이 bnt 칭찬을 워낙 많이 하시더라(웃음). 화보로 유명한 곳이니 어떻게든 예쁘게 찍어줄 거라고, 자신감을 가지고 하라는 응원의 말들에 힘입어 화보를 촬영하게 됐다. 촬영을 해보니 역시 bnt가 유명한 이유를 알겠더라. 콘셉트며 사진이며 정말 맘에 들고 예쁘다.

Q. 가장 맘에 들었던 콘셉트

두 번째 콘셉트. 내 성격과 가장 비슷하다. 보통 나를 섹시, 도도 등의 이미지로 많이들 말씀하시는데 사실 부담스럽다. 많은 분이 예상하시는 위의 이미지들과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그래서 두 번째 콘셉트가 특히 재미있었고 더 즐겁게 촬영했다. 데뷔 이래 이런 콘셉트가 처음인데 나랑 가장 비슷한 느낌이다.

Q. 이름이 예쁘다. 의미가 있다면

이름은 친척 오빠가 지어줬다. 영어 이름이 Serena(세리나)인데 빨리 발음 하다 보면 설인아로 들리더라. 나름의 의미도 있고 예뻐서 작명소도 가지 않고 바로 예명으로 낙점했다.

Q. 연예계로 입문한 계기

초등학생 때 화가를 꿈꿨던 것 외에는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연예인이 되고 싶었다. TV에 나오고 싶은 게 막연한 꿈이었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것이 재미있었고 배우들이 선사하는 풍부한 감정들이 정말 좋았다. 본격적으로 배우를 꿈꾸기 시작한 건 중학교 때였다.

Q. 시작은 걸그룹 연습생이었다고

배우로 소속사 오디션을 봤지만 걸그룹 준비를 하는 연습생을 제안받아 생활했었다. 그런데도 배우의 꿈은 계속 꿨던 것 같다. 주변에서 아이돌로 데뷔하면 네가 꿈꾸는 배우가 빨리 될 수 있다, 고 조언을 많이 해주셨는데 그래서 걸그룹 연습생 시절을 견딘 것 같다. 최종 목표는 배우였지만.

Q. 같은 꿈을 꿨던 친구 중에 데뷔한 사람은 있나

카라의 허영지 언니. 같은 그룹을 준비했었다. 그 외에도 같은 그룹은 아니지만 도희 언니도 함께 연습실을 썼었다.

Q. 걸그룹 연습을 하다 배우의 길로 접어든 계기

중학교 3학년 때 처음 연습을 시작했는데 열심히 하다 보니 어느덧 고3이 됐고 연습실엔 혼자 남아 있었다. 다른 그룹으로 데뷔한 이들, 회사에서 방출된 사람들, 자기 발로 나간 친구들. 그때 마침 회사에서 가수와 배우의 길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했다. 배우의 길을 선택하고 싶었지만, 이전에 대학에 가고 싶었다.

Q. 서울예대 연기과 학생이더라. 특별히 대학에 가고 싶었던 이유가 있을까

연습생 생활을 하면서 학업에 충실하지 못했던 일이 너무 아쉬웠다. 그래서 가수, 배우를 선택해서 연예계로 데뷔하기 이전에 대학생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소속사에 혼자 준비해서 연기과에 진학할 테니 기다려 달라고 말씀드리고 연습생을 잠깐 쉬기도 했었다.

Q. 혼자 힘으로 연기 입시 준비를? 소속사의 힘, 부모님의 지원 등을 바랄 수도 있었을 텐데

중학생 때부터 연습생 활동을 하면서 부모님께 계속 지원을 받았는데 이제 또 대학을 간다고 비싼 학원 비용을 달라고 할 수가 없었다. 학원도 다니지 않고 혼자 연습해서 입시를 치렀다. 연습생 생활을 했던 그때의 경험들을 바탕으로 특기를 만들고 연기 연습을 했다. 인터넷으로 자료를 찾아가며 혼자 연습했고. 어찌 보면 무모하지만 운 좋게 연기과에 합격할 수 있었다.


Q. JTBC 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첫 작품이라 긴장을 너무 많이 했다. 게다가 출연진분들이 전부 대선배님이라 더 긴장했다. 심혜진 선배님, 이재명 선배님, 박보영 선배님까지. 그래도 대선배님들과 촬영해서일까 드라마는 이런 거구나 하는 것들을 제대로 배울 수 있는 시간이어서 소중했다.

Q. 이런저런 조언을 해 준 선배는 없었나

감사하게도 모든 선배님이 많이 예뻐해 주셨다. 그중에서도 박보영 선배님께서 ‘긴장’에 대한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본인도 아직도 촬영장에서 긴장한다며 위로해주시더라. 연기를 하고 싶어서 촬영장에 왔는데 긴장을 많이 해서 제대로 끼를 펼치지 못하는 모습이 안타까우셨던 것 같다. 제가 감히 어떻게 누군가를 가르쳐요, 하시면서 겸손한 모습을 보여주시기도 했다. 박보영 선배님을 포함 선배님들께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Q. 이어서 KBS 드라마 ‘학교2017’로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또래들이 많이 출연하는 작품인 만큼 현장 분위기가 좋았을 것 같다

정말 좋았다. 어느 작품에서 나와 연령대가 비슷한 동료 배우 서른여 명을 한 번에 만날 수 있겠나. 연기할 때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인데 또래들과 함께 촬영하다 보니 긴장을 덜 수 있었다. 놀러 가는 느낌으로 촬영장에 갔었다. 연습생 생활을 한 탓에 학교를 잘 못 다녔는데 마치 학교에 다니는 느낌이라 정말 좋았다.

Q. 현장에서 특히 호흡이 잘 맞았던 배우

아무래도 남자친구 역이었던 장동윤 오빠가 아닐까. 장동윤 오빠를 포함해서 모두와 호흡이 잘 맞았다.

Q. 소중한 인연을 만난 것 같다. 그때 그 멤버들과 아직도 꾸준하게 연락 중인가

한 교실을 썼던 배우들이 서른 명쯤 되는데 다 같이 모이는 일은 쉽지 않더라. 열 명 만나기도 어렵다. 하지만 메신저 단체 채팅방은 아직도 살아있다. 구구단의 세정이는 워낙 바쁜 탓에 한 달에 한 번 정도 말을 하는 것 같지만(웃음). 그래도 꾸준히 메신저로 서로 안부를 건네며 인연을 지속 중이다.

Q. MBC ‘섹션TV연예통신’에서 미녀 스타들만 거쳐 갔다는 안방마님 자리를 맡고 있다. 부담은 없는지

부담감이 엄청나다. 단순히 MC만 했더라면 내가 프로그램에 손해를 끼치지는 않을까 싶었을 텐데 리포터도 겸하고 있어서 그래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있지 않을까 자기 위안 중이다.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임하고 있다.

Q. 함께 출연 중인 이상민과의 호흡

이상민 선배님을 비롯한 많은 출연진분들이 워낙 귀여워해 주신다. 옆에서 다 챙겨주시고, 잘한다고 말씀해주셔서 귀여움받으며 잘 지내고 있다.

Q. ‘섹션TV연예통신’에서 리포터로 활약하며 다양한 인터뷰도 진행 중이다. 많은 스타를 만나며 생긴 에피소드가 있다면

리포팅을 하면서 엄청난 대선배님들을 많이 뵙고 있다. 나도 연기자 생활을 하고 있지만 리포터를 하면서 유지태 선배님, 현빈 선배님, 배성우 선배님 등 톱스타 분들을 만나게 되는데 정말 연예인을 보는 느낌이다. 특히나 배우 선배님들을 보면 더 떨리곤 한다. 언젠가 그런 분들과 함께 작품을 할 기회가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리포터 활동을 하면서 초면이 아닌 구면으로 만들 기회라고 생각하고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

Q. 탐 났던 작품 속 캐릭터

정말 많았다. 최근 작품 중에 말하자면 tvN ‘또 오해영’의 오해영 역을 보며 ‘나도 저런 역할을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었다. 서현진 선배님이 연기를 너무 잘해주셔서 더 그렇게 느꼈던 것 같다. 오해영이 정말 사랑스럽게 느껴졌었다.


Q. 롤모델

항상 언급하는 분이지만 김혜수 선배님이다. 섹시함, 노련함, 개성 강한 연기 스타일, 억양, 말투 등 모든 것이 좋다. 특히나 자기만의 색깔을 가지고 있다는 것 자체에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 아우라도 남다르시고.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

Q. 꼭 한번 호흡을 맞춰보고 싶은 배우가 있다면

사실 매번 바뀐다(웃음). 그런데도 항상 조진웅 선배님을 말했었다. 콕 짚어 말하자면 조진웅 선배님인 것 같다. 그 외에도 많은 배우분들과 호흡을 꼭 맞춰보고 싶다.

Q. 연애하기 좋은 나이다. 연애는 열심히 하고 있는지

연애, 정말 하고싶다. 그런데 사실 지금은 사랑에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연기가 정말 재미있다. 촬영 자체가 재미있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연기하고 촬영하는 것의 재미를 이제 서서히 알아가고 있다.

Q. 이상형

외형적으로 따지는 것은 별로 없다. 이상형이랄게 별로 없는데 굳이 배우 중에서 꼽자면 조진웅 선배님. 듬직해 보이는 스타일을 좋아한다. 판다곰 같은. 귀엽기도 하고 듬직하기도 한 그런 분이 이상형이다.

Q. 친하게 지내는 스타

청하와 구구단의 세정이. 청하와는 고등학생 때부터 친했다. 같은 댄스학원에 다니면서 친해졌다. 청하가 활동을 더 많이 했기 때문에 여러 조언을 얻곤 한다. 전화도 자주 하고 카톡도 많이 하고.

Q. 공교롭게도 친한 스타들이 ‘아이오아이(I.O.I) 출신이다. 셋이 만난다면 재미있겠다

아쉽게도 셋이서 본 적이 아직까진 없다. 세정이가 워낙 바쁜 탓에(웃음).

Q. 완벽한 몸매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몸매 관리 비법

강아지 산책. 장난으로 말하는 게 아니라 정말이다. 반려견이 백구인데 야외에서만 배변한다. 덕분에 아침, 점심, 저녁으로 한 시간씩 산책 겸 운동을 하고 있다. 또 먹는 거에 비교해서 살이 잘 안 찌는 체질이다. 정말 많이 먹는데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Q. 드라마는 물론 예능에도 얼굴을 비추면서 처음으로 네티즌들의 댓글을 받아봤을 텐데. 악플 등에 신경을 쓰는 편인가

댓글은 다 보는 편이다. 악플을 보면 속상하기도 하고 화도 나지만 감사한 격려 댓글을 보며 위로받는다. 목소리에 대한 악플이 많더라. 사실 목소리에 대한 악플밖에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Q. 목소리, 바꿀 수 없는 부분인데 속상하겠다

목소리가 워낙 특이해서 그런 것 같다. 그런데 나 스스로는 아직 대중분들께 익숙하지 않아서 목소리가 더 튀게 느껴진다고 생각한다. 목소리는 바꿀 수 없는 부분이다 보니 내가 좀 더 활동을 활발히 해서 튀는 목소리마저 친근하게 느껴지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겠더라. 개인적으로 나는 내 목소리가 좋다. 물론 발성 같은 부분은 좀 더 듣기 편하도록 교정이 되게끔 노력하겠지만.

Q. 신체와 얼굴 중 가장 맘에 드는 부위

쇄골이랑 왼쪽 눈을 좋아한다. 얼굴이 살짝 비대칭이고 쌍꺼풀 모양이 좀 크게 달라서 양쪽 눈이 차이가 나는데 왼쪽 눈이 유독 좋더라. 엄마는 풀린 것 같다며 싫어하시는데 난 좋다. 연기파 배우중에 비대칭이 많지 않나(웃음).

Q. 닮았다고 자주 듣는 연예인이 있는지, 연관검색어로 배우 박세영 씨가 같이 뜨던데

맞다. 박세영 선배님 닮았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지금보다 조금 더 젖살이 통통했을 때는 윤승아 선배님 닮았다는 소리도 종종 들었다. 그런데 유독 나는 닮은 분이 많은 것 같다. 산다라 박 선배님도 들어봤고 에프엑스의 루나, 엠버 선배님 닮았다는 소리도 많이 듣는다. 에프엑스 쪽과 닮았나보다(웃음).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특정인 누구를 닮았다는 것보다 여러 사람을 닮았다는 말이 좋더라. 재미있게 받아들이고 있다.

Q. 차기작 등 활동계획

지금 열심히 드라마 미팅을 하고 있다. 그 외에도 예능으로 많이 찾아뵙게 될 것 같다. 감사하게도 예능 쪽에서 러브콜을 많이 보내주신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기회가 되는 대로 드라마든, 영화든, 예능이든 열심히 하고싶다.

Q.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묻어나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 TV 속에 묻어나는? (웃음) 자주 보이는 배우가 되고 싶다. 사람들이 다 저를 알 수 있는 그런 인지도를 갖고 싶은 것이 저의 첫 목표인 것 같다. 사실 제가 지금 TV에 나오면 ‘쟤는 누구야’ 이런 반응일 거다. 개인적으로는 그런 반응 자체가 대중분들이 TV를 보거나 할 때 방해가 된다고 생각한다. 흐름이 끊기니까. 검색이 필요치 않은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

Q.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

앞으로 TV에 나오는 설인아를 본다면 ‘열심히 하는 애 나왔네!’ 라고 생각해 주시고 응원과 사랑 많이 주셨으면 좋겠다.

에디터: 이혜정
포토: 김연중
영상 촬영: 이재엽, 하유림
영상 편집: 석지혜
의상: 스타일난다, KKXX, 맘누리, 피스비사라
슈즈: 섀도우무브(SHADOWMOVE), 아식스타이거
주얼리: 바이가미
아이웨어: 프론트(Front)
헤어: 정샘물 웨스트 김소현, 최정은 디자이너
메이크업: 정샘물 웨스트 김세림 팀장
장소: 파티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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