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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태은 “목표? 하루하루 행복하게 사는 것, 오늘을 열심히 사는 사람 되고파”

2018-05-17 15:03:18

[신연경 기자] “하루하루 행복하게 사는 게 목표라 오늘을 열심히 사는 사람이 되고 싶다. 바란다면 앞으로 해외에서 조금 더 큰 일을 하고 싶고 좋은 경험을 많이 만들어 가고 싶다”

2014년 On Style ‘도전! 수퍼모델 코리아 5’를 통해 모델로서의 넘치는 역량을 발휘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태은. 현재 서울패션위크는 물론 해외 패션위크까지 사로잡은 그는 내로라하는 세계 정상 모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화려한 경력과 달리 인터뷰 내내 겸손하고 소박한 대답을 내놓던 그. 마주하고 있으면 시간이 멈춘 듯 잔잔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사람 냄새 나는 모델 태은과 함께한 시간을 공유한다.

Q. 화보 촬영 소감

bnt와 두 번째 작업을 하게 되었는데 즐거웠다. 또 생각보다 빨리 끝나서 기분이 좋다(웃음).

Q. 가장 마음에 들었던 콘셉트

지붕에서 진행한 촬영이 기억에 남는다. 어렸을 때는 지붕 위에서 많이 뛰어놀고 했는데 지금은 어려우니까. 촬영을 떠나서 어렸을 적 추억이 생각나더라.

Q. ‘2018 K모델 어워즈 & 아시아 미 어워즈’에서 올해의 패션 모델상을 수상했다. 올해의 모델로 선택된 소감이 어떤지

너무 감사하다. 나보다 더 열심히 하고 훌륭한 모델이 많은데 상을 받는다고 했을 때는 개인적으로 민망한 부분도 있었다. 그래도 선택되어 상을 받게 되었으니 기분 좋게 더 열심히 하는 계기로 삼겠다.

Q. 한국을 대표하는 모델로 자리 잡았는데 앞으로의 각오가 있다면

내가 한국을 대표하고 있는가(웃음). 항상 열심히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해외에서든 국내에서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

Q. 세계 최대 모델 에이전시 아이엠지모델(imgmodels)과 계약, 해외 무대에 주력하는 건지

해외 활동을 하고 싶어 하던 모델 중 한 명으로서 아이엠지모델과의 계약은 자랑스럽다. 계약을 진행한 지는 시간이 좀 흘렀다. 사실 원래는 뉴욕베이스로 스테이하면서 활동하려 했는데 작년에 결혼을 해서 해외에 오랜 시간 머물기 어렵다. 국내에 더 오래 있으려고 생각하고 해외는 패션위크 위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Q. 그렇다면 앞으로 국내 활동 계획이 궁금하다

해외에서 더 많이 불러주기 때문에 아직은 국내에서 별다른 일이 없다.

Q. 해외 진출은 특히 모델에게 꿈같은 일인 것 같다. 가장 좋았던 해외무대가 있다면

아무래도 뉴욕에서 첫 데뷔 이뤘던 ‘톰포드 쇼’가 남다른 의미가 있고 기억에 남는다. 워낙 큰 브랜드다 보니 이미 알고 있었지만 내가 설 수 있는 무대일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떨렸던 오디션 이후 캐스팅을 계속 진행하면서도 설마 했는데 나중에 전달된 쇼 스케줄을 보니 실감이 났다.

Q. 해외 활동의 힘든 점

언어적인 부분이 가장 힘들다. 모델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영어를 정말 못한다(웃음). 사실 촬영을 진행하고 쇼에 오르면서 어느 정도 알아듣고 하면 되기 때문에 말이 꼭 필요한 직업은 아니다. 하지만 촬영 시간이 길어질 때는 재미를 느끼기 어렵더라. 보통 한국에서는 대기시간에 친구들과 이야기하면서 시간을 보냈는데 해외에서는 소통이 안 되면 그런 부분이 어려우니까 혼자 노래를 들으며 시간을 보내는 게 일상이 되었다.

그리고 음식이 입맛에 잘 안 맞았다. 한식을 워낙 좋아하고 느끼한 음식을 못 먹는 편이라. 그래도 뉴욕은 맛있는 음식이 많은데 유럽은 정말 힘들더라. 그렇다고 매번 비싼 한식당을 갈 수도 없었고. 해외 활동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오면 항상 살이 빠져있다. 평소 65~66kg을 유지하는데 61kg까지 빠졌었다.

Q. 모델을 시작하게 된 계기도 궁금한데

내가 원래 운동을 좋아해 경호원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고3 진로상담 때 담임선생님이 모델이라는 직업이 잘 어울리겠다며 넌지시 말씀하셨는데 그때부터 모델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모델학과에 진학하게 되었다.

Q. 사진관을 운영하시는 아버지의 영향도 있었을까

직접적인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영향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사진에 대한 관심은 많았던 건 사실이다. 어렸을 적 항상 여동생을 데리고 다니면서 사진 찍어주고 한때는 사진작가를 꿈꿨던 적도 있으니까.


Q. 태은에게 ‘도수코’란 어떤 의미인가

나를 알릴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여러 가지로 나에게 많은 변화를 가져다준 프로그램이기도 하고. 도수코를 하면서 정말 많이 힘들었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라 미션도 매번 어려웠고 낯을 가리는 성격 때문에 카메라 앞에서 자연스럽게 행동하는 것도 힘들었다. 그래도 도수코를 겪으면서 많이 성장하고 성격도 그나마 외향적으로 변할 수 있었던 것 같다.

Q. ‘도수코’에서 가장 힘이 됐던 멤버가 있다면

(이)철우. 철우와는 승부를 떠나서 서로 많이 의지한 친구다. 철우가 있어 힘들었던 서바이벌을 견딜 수 있었다.

Q. 모델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모델 일을 하면서 느끼는 매력이 있다면 항상 자기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스스로를 더 잘 알아갈 수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거울로 내 모습을 많이 보지만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내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는 잘 없지 않나. 자신의 단점을 잘 파악하고 고쳐나갈 수 있는 점이 좋다. 또 개인적으로 모델은 보여지는 직업이지만 사람들의 시선에 구애받지 않고 일상을 좀 더 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인 것 같다. 지금은 SNS가 활성화돼서 큰 차이가 없겠지만 내가 모델을 시작할 때만 해도 팬이라는 개념이 없었기 때문에 자유로웠다.

Q. 모델 태은의 강점은?

모델을 시작할 때만 해도 안재현 형과 같은 꽃미남이 되고 싶었다(웃음). 하지만 지금은 까무잡잡하고 각진 얼굴이 해외 활동을 하는 데 있어 동양적인 이미지를 어필할 수 있다는 점이 나의 무기가 되지 않았을까. 또 189cm의 신장은 해외에서도 큰 편에 속하더라. 이 또한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Q. 프로필보다 크다(웃음)

맞다. 1cm 더 자랐다 하하.

Q. 남성적인 외모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곳

턱선(웃음)

Q. 수많은 쇼에 올랐는데 생각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너무 신인 시절에 올랐던 무대라 정확한 브랜드명이 기억나지 않지만 내가 쇼를 하는 도중 웃은 적이 있다(웃음). 무대에 올라가기 전 백스테이지에서 모니터를 보고 있는데 나와 정말 친한 형이 맨 앞에 앉아있더라. 형을 발견하자마자 웃음이 나오기 시작했다. 입술을 깨물어가며 참으려고 했는데 결국에는 무대 위에서 웃어버렸다. 참으려고 하면 더 웃기지 않나. 얼마나 세게 깨물었는지 피도 났다. 마지막 피날레 때는 포기하고 편하게 웃었는데 디자이너 선생님께 혼이 났다. 진지하게 혼난 건 아니고(웃음).


Q. 벌써 결혼 1년 차 유부남이다. 신혼 생활은 어떤가

이제 곧 1주년이다(웃음). 너무 좋다. 연애를 떠나 인생을 살면서 성숙해지고 남자로서 책임감이 많이 생겼다. 연애 때보다는 달달한 감정이 많이 없어졌지만 항상 옆에 내 편이 있다는 든든함 때문일까 안정적이고 편안하다. 연애랑 결혼은 다른 느낌이다.

Q. 또래에 비해 결혼을 일찍 한 편이다

어렸을 때부터 결혼을 빨리하고 싶었다. 그리고 지금 아내와 연애할 때부터 몇 년을 만나던 이 사람과 결혼을 할 것 같다는 확신이 있었다. 서로 결혼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빨리 결혼하고 돈을 모아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양가 부모님 생각도 우리와 동일했다.

Q. 아내의 가장 큰 매력은?

나에게는 모든 게 매력적이다(웃음). 가정적인 모습이 강하다. 요리를 좋아해 해외에 다녀올 때면 맛있는 음식을 많이 해주곤 한다. 또 자기 일을 할 때 진지하고 집중하는 모습이 좋다. 활동하는 영역이 다르긴 하지만 같이 모델 일을 하면서 일적인 고민도 나누고 서로 조언도 해줄 수 있어 공감되는 부분도 많다.

Q. 취미

운동을 좋아한다. 중학생 때 연식정구 선수 생활을 했었다. 그래서 지금도 테니스나 배드민턴을 즐겨 한다. 또 혼자 있을 때는 책도 많이 본다.

Q. 몸매 관리는 어떻게 하나

윗몸일으키기나 팔굽혀펴기 등 집에서 맨몸운동을 하면서 근육을 키우려 한다. 또 체질상 살이 잘 안 쪄 식단관리는 따로 하지 않는다. 맛있는 음식도 먹고 군것질도 자주 한다.

Q. 앞으로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분야

해외 활동을 시작하면서 새롭게 다른 영역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없다. 아직은 해외 활동과 모델이란 직업에 더 집중하고 싶다.

Q. 방송 분야로는 욕심이 없는지

없다(웃음). 방송에서는 활발한 성격을 보여줘야 하는데 나는 그렇지 못해서 적응하기 힘들 것 같다. 처음부터 연예인을 생각하고 모델을 시작했으면 몰라도 그런 생각을 전혀 해본 적이 없어 욕심이 안 난다.

Q. 롤모델

롤모델은 환경이나 감정에 따라 그때그때 바뀐다. 지금은 없다. 롤모델을 정하기보다 모델 선배들이 늘 감사하다. 형들을 잘 따르고 좋아하는데 힘든 시간을 지날 때면 형들은 이미 경험을 했고 극복을 한 일이기 때문에 조언이나 경험담을 말해주는 데 정말 큰 도움이 된다.

Q. 모델 선배로서 눈에 띄는 신인 모델이 있는지 궁금하다

같은 회사에 임지섭이라는 모델 친구가 있다. 전에 한 번 같이 촬영을 했는데 남자가 봐도 정말 멋진 친구다. 촬영도 정말 열심히 하고 무엇보다 몸이나 페이스가 너무 좋다. 지금도 일을 많이 하는 걸로 아는데 앞으로 더 많은 활약을 보일 친구라는 게 눈에 보이더라.

Q. 가지고 싶은 수식어

멋있는 모델(웃음). 다른 수식어보다 멋있는 모델 한 명으로 기억된다면 감사하다.

Q. 앞으로 목표

하루하루 행복하게 사는 게 목표라 오늘을 열심히 사는 사람이 되고 싶다. 바란다면 앞으로 해외에서 조금 더 큰 일을 하고 싶고 좋은 경험을 많이 만들어 가고 싶다.

에디터: 신연경
포토: 권해근
의상: 비욘드클로젯, FRJ Jeans
슈즈: 엑셀시오르
시계: 오바쿠
선글라스: 프론트(Front)
백: 네이버 해외직구 해외편집샵 막시마(MAXIMA)
헤어: 크로체나인 하리 실장
메이크업: 크로체나인 은경 디자이너
장소: 상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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