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인터뷰] 이진이 “앞으로 연기에 집중하고 싶다, 좋은 작품 욕심나”

2018-09-20 15:19:11

[황연도 기자] 카메라만 대면 어떤 콘셉트던 특유의 매력으로 소화해버리는 장악력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인터뷰를 시작하자마자 발랄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애어른스러운 답변을 줄줄이 늘어놓던 모습을 보며 또 한 번 넋을 잃고 말았다. 모델 이진이의 이야기다.

모델이 천직인 듯 넘치는 끼와 에너지를 가졌건만 큰 그늘에 가려 마음껏 빛을 발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못내 아쉽다. 우리나라 최고 미녀 여배우로 알려진 황신혜의 딸이라는 이유로 너무 쉽게 기회를 얻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도 적잖게 받아야만 했다. 이른 나이 어른들의 매몰찬 시선을 감당하기 버거웠을 터.

“내가 잘못을 하면 엄마가 피해를 본다는 생각에 어디를 가던 조심해야 했어요. 어릴 때부터 사람들의 입에 올라야 했기에 두렵기도 했고 힘든 점들도 많았죠. 엄마와의 동반 출연 제의가 많이 들어왔지만 대부분 거절했어요. 최대한 제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들을 찾고 싶었거든요. 비록 대중들에게 덜 주목받는 길이 될지라도 말이에요”

제법 성찰이 묻어나는 눈빛이 시선을 압도했다. 그는 자신이 가야 할 길을 명확히 알고 있는 듯했다. 현재 영화 ‘엑스텐’으로 첫 스크린에 도전하게 된 것도, JTBC ‘마이 매드 뷰티2’ 뷰티 MC를 맡게 된 것도 누군가의 도움이 아닌 스스로가 일궈낸 결과였으니까…. 그렇게 이진이는 한 뼘 더 자랐다. 스무살의 무르익은 가을이 코앞이다.

Q. 화보 촬영 소감

"처음 bnt와 함께 작업할 당시 18살이었는데 성인이 돼서 다시 한번 촬영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다. 그리고 최근 심소영 언니가 bnt와 작업한 걸 봤는데 너무 예쁘게 나왔더라. 오늘 날씨도 좋고 장소도 예뻐서 기대가 많이 된다(웃음)“

Q. 근황

“영화 촬영을 일주일 전에 마쳤다. 지금은 뷰티 MC 진행을 맡게 돼서 열심히 임하고 있다. 자기 개발 시간도 갖고 있다. 운동도 꾸준히 하고 있고 중국어 공부도 하며 보람찬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Q. ‘마이 매드 뷰티2’를 통해 첫 뷰티 MC에 도전하게 된 소감은?

“그전에 JTBC ‘마이 매드 뷰티’ 시즌 1을 정말 재밌게 봤다. 시청하면서 MC 욕심이 많이 났었는데 실제로 합류하게 돼 정말 기뻤고 놀랐다. 그래서 제작진분들에게 왜 나를 선택하신 건지 궁금해서 물어본 적이 있다. 내 유튜브 방송을 인상 깊게 보셨다고 하시더라. 너무 감사드린다”

Q. 박나래, 소녀시대 효연, 러블리즈 이미주와의 호흡은?

“최근 첫 녹화를 마쳤다. MC도 처음 도전하는 것이고 출연자들 중 막내여서 걱정과 긴장을 많이 했었다. 그런데 막상 방송을 해보니 합이 너무 잘 맞았고 언니들이 잘 챙겨주셔서 감사했다. 그리고 효연 언니와는 원래 친분이 있는 사이여서 그런지 편하게 대해주셨고 많이 의지를 하게 되더라. 출연자 중에서 나의 역할은 이제 막 뷰티에 눈을 뜬 초보자 입장에서 시청자분들이 궁금하실 법한 질문들을 해주는 것이다”

Q. 유튜브 활동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

“사실 취미로 하고 있는 거라서 게시물이 많진 않다. 꾸준히 활동하는 게 아님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10월 정도부터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 보통 일상을 공유하고 있고 사람들이 다이어트 방법이나 패션 스타일링 연출법에 관심이 많으신 것 같아서 나만의 팁들을 소개하는 영상을 만들어볼 예정이다”

Q. 영화 ‘엑스텐’으로 스크린 데뷔를 했다

“그동안 영화에 출연하고 싶어서 오디션을 여러 곳 보러 다녔다. 다른 오디션들도 손에 땀이 날 정도로 굉장히 많이 떠는 편이었는데 ‘엑스텐’은 유난히 떨렸다. 대본을 받자마자 너무 욕심났던 작품, 역할이라서 더 그랬던 것 같다. 극 중에서 하나라는 캐릭터 오디션을 보게 됐는데, 개방적이고 엉뚱하면서도 발랄하고 백치미가 있는 역할이라서 꼭 해보고 싶더라. 실은 1차 때 너무 떨어서 떨어졌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3차까지 계속 붙는 게 아닌가. 합격했다는 말을 듣자마자 소리칠 정도로 기뻤다. 그래서 또 감독님께 왜 나를 캐스팅하셨는지 여쭤봤다(웃음). 쇼 워킹하는 영상을 보시고 바로 캐스팅 결정을 하셨다고 말씀해주시더라.

극 자체가 다소 어두운 분위기가 있는데, 그걸 밝은 에너지로 받쳐주는 역할을 맡아서 부담감이 컸다. 그래서 현장에 들어가기 전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감독님께선 충분히 하나가 될 수 있다고 하시면서 자신감을 가지라고 하셨다. 그리고 함께 연기하는 선배님들이 말로 다할 수 없을 정도로 좋은 분들이시다. 특히 허정민 선배님과 커플 연기를 하게 됐는데 나와 실제로 17살 차이가 나신다. 대선배님이신대도 다 맞춰주시고 내 연기를 너무 잘 받아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현장에서 마음을 참 편하게 만들어주시는 매력이 있으시다. 케미는 두 말 할 것 없이 너무 좋았던 것 같다(웃음). 뭘 해도 스폰지처럼 다 맞춰주시니까 현장 가는 게 항상 기대되고 좋았다. 서로 상의하면서 연기 호흡을 맞춰나가는 과정이 정말 재미있었고 보람찼던 것 같다”

Q. 평소 연기에 관심이 많았었나

“작년에 웹드라마 2편과 단막극 1편을 찍었다. 실은 그 작품들에 캐스팅되기까지 수많은 오디션을 봤었다. 짧게 짧게 출연했던 작품들이었지만 연기를 조금씩 접하면서 재미있고 행복했다. 그런데 이번에 영화에 들어가게 되면서 오랫동안 한 캐릭터로 연기를 해보니 더 좋더라. 앞으로도 많은 작품들을 해보고 싶다”

Q. 작품에 출연하면 어머니가 직접 모니터링도 해주시는지

“오디션 다닐 땐 항상 봐주신다.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모니터링을 해주신다. 엄마는 지적할 부분을 따끔하게 지적해주시고 잘한 부분은 잘했다고 칭찬을 해주신다. 거의 지적을 많이 받는 편인데, 오히려 그게 좋더라. 현장에선 나를 객관적으로 지적해주시는 분들이 많지 않은데, 엄마는 굉장히 냉정하게 지적해주시는 편이고 그러다 보니 내 부족한 점을 이성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이번에 영화를 찍을 땐 연기에 대한 지적을 아예 안 하셨다. 영화도 개봉하면 보시겠다고 아예 대본도 보시지 않았다. 엄마가 조언을 해주기보단 현장에서 감독님과 많은 얘기를 나누시길 원하셨다. 그만큼 나를 많이 믿어주셨던 것 같아 감사하더라”


Q. 모델 데뷔 계기

“사실은 많은 분들이 미스지 패션쇼로 데뷔를 한 줄 아신다. 엄마 백으로 선배님들보다 앞에서 피날레를 선 것이 아니냐는 이유로 논란이 많았었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며 오해임을 꼭 밝히고 싶다. 그때 데뷔를 한 게 아닌데 잘못 알고 계신 분들이 많아서 속상하더라. 그땐 공부만 하던 학생이었고 연예계던 모델이던 이쪽 일에 아예 관심이 없었는데, 당시 그 쇼의 주제가 ‘소녀들’과 관련된 것이었고 마침 엄마와 친분이 있으셨던 지춘희 선생님께서 나를 무대에 서보게 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하셨다. 그래서 우연한 기회로 무대에 서게 됐지만, 프로 모델로서가 아닌, 뮤즈로서 무대에 오른 것이었다. 뮤즈로 선 게 끝이었고 당시 모델 활동을 시작한 상황도 전혀 아니었다. 물론 그 이후에도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했을 뿐 이쪽 일을 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그러다가 그다음 해에 친구가 모델 아카데미를 같이 가보자고 하더라. 무심코 가게 된 아카데미를 통해 흥미를 갖게 됐고 그때부터 모델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워킹이라는 것을 제대로 배운 것도, 이름을 계명한 것도 모두 그때부터였으며 나의 데뷔 무대는 지춘희 선생님 쇼가 아닌 구호 패션쇼였음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모델로 데뷔를 한 기간과 지춘희 선생님 쇼에 섰던 기간이 1년 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으니까 오해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더라. 데뷔 전 우연한 기회로 미스지 컬렉션에서 뮤즈로 선 것일 뿐 모델 데뷔 후엔 쇼에서 한 번도 앞에 서본 적이 없다는 걸 알아주시길 바라고 오해가 풀렸으면 좋겠다”

Q. 모델 준비를 하며 10kg을 감량했다고

“연습생일 때 주위에서 살을 빼지 않는다면 오디션에서 떨어질 거라는 말을 하더라. 그때부터 굶고 운동하면서 한달 만에 10kg을 뺐다. 그런데 문제는 오디션을 붙자마자 요요현상이 왔다(웃음). 되자마자 5kg이 찌더라. 그리고 살을 잘못된 방법으로 급하게 빼니까 샤워하다가 갑자기 쓰러지기도 했다. ‘이렇게 빼면 안 되겠구나’ 싶어서 운동을 하면서 건강한 방법으로 다이어트를 하게 됐다. 지금은 몸무게에는 연연하지 않는다. 운동을 하다 보면 근육이 붙어서 더 말라 보이는 데도 몸무게는 더 나가는 경우가 있더라. 그래서 내 모습을 거울로 봤을 때 살이 쪘다 싶으면 감량을 하는 편이다”

Q. 처음엔 엄마가 연예인이라는 사실을 숨겼었다고 하던데

“구호 패션쇼로 모델 데뷔를 하게 됐고 그 이후 4개월 동안은 아무도 몰랐다. 한 번은 아카데미 다닐 때 미스지 컬렉션 무대에 선 것을 본 분이 “너 황신혜 딸처럼 생겼다”고 하더라. 그래서 아니라고 거짓말을 치고 있는데, 옆에 보고 있던 한 오빠가 “진이가 훨씬 예쁘네. 절대 안 닮았다”고 하는 게 아닌가(웃음). 웃기기도 하고 그 오빠에게 미안하기도 하더라. 그러다가 어떤 기자분이 터뜨려서 밝혀졌다. 실은 그때 의도치 않게 밝혀져서 속상했고 힘든 시기를 보냈다“

Q. 학창시절 공부를 잘했던 편이었다고 들었다

“열심히 했었다. 성적은 평균 90점 이하로 내려가본 적은 없었다. 학창시절에 공부를 아주 뛰어나게 잘했다기보단 완전히 공부 쪽만 생각했던 것 같다. 구체적인 꿈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그땐 학업에 충실해서 좋을 성적 받고 좋은 대학교 가는 게 가장 큰 목표였다”

Q. 연예계 활동을 위한 자퇴,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물론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당시 외국인 학교를 다녔는데, 학위를 한국에선 인정을 해주지 않는다. 어차피 졸업을 해도 검정고시를 봐야 하는 시스템이었다. 그리고 활동을 하면서 출석을 많이 빠지게 되니까 고민을 하다가 자퇴 결정을 하게 됐다. 당시엔 어렸기 때문에 더욱 대담하게 결정했던 것 같다. 어디서 나오는 자신감이었는진 모르겠지만 ‘자퇴 결정을 한 것이 결코 부끄럽지 않도록 무조건 성공하겠다’는 마음이 컸다. 또 자퇴를 하면서 엄마와 할머니께 죄송한 마음이 컸었기에 더욱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노력했던 것 같다. 꿈을 위한 소신 있는 결정이었기에 지금까지 자퇴한 걸 단 한 번도 후회한 적 없다”

Q. 예능에서 엄마와의 일상을 공개한 소감

“총 2개의 프로그램에 출연을 했다. 18살에 TV조선 ‘엄마가 뭐길래’라는 프로그램을 했었고 고민을 많이 한 후 출연하게 됐다. ‘엄마가 뭐길래’ 출연 이후에 엄마와 함께하는 프로그램이 많이 들어왔지만 하지 않겠다고 다 거절을 했다. 아무리 엄마의 딸인 게 공개가 됐어도 계속 함께 출연하다 보면 이 일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았다. 최대한 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들을 하고 싶었다. 그런데 얼마 전 촬영했던 KBS2 '아빠는 외계인'은 취지가 자식이 모르는 부모님의 일상을 본다는 내용으로 진행을 한다고 해서 많은 고민 끝에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 앞으론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스스로 하고 싶다. 비록 그게 대중들에게 덜 주목받는 길이라 할지라도”

Q. 어머니의 모습 중 가장 닮고 싶은 부분

“50대 이심에도 소녀 같은 감성을 지니고 계신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정말 밝고 긍정적이시다. 그런 순수한 마음을 닮고 싶고 많이 닮은 것 같기도 하다. 엄마를 닮아 나도 쉽게 부정적인 생각에 빠지지 않는 편이다. 앞으로도 계속 그 마음을 잃지 않고 소녀 같은 감성으로 살고 싶다”

Q. 유명한 엄마를 둔 것에 대한 장단점

“우선 단점은 내가 잘못을 하면 엄마가 피해를 본다는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항상 그런 것들이 두려웠다. 사람들 입에도 많이 올랐었고 어디를 가던 조심해야 해서 힘든 점도 많았다. 그리고 사람들 많은 곳에 엄마와 함께 놀러 가지 못한다는 점도 아쉬운 것 같다. 그런데 장점이 더 많다. 우선 유명한 엄마가 있어서 너무나도 자랑스럽다. 항상 ‘우리 엄마는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왔던 것 같다. 엄마를 보면 항상 뿌듯하다. 그리고 엄마가 자기관리가 정말 철저하신 편이다. 운동을 모델인 나만큼 하신다. 가끔 내가 운동을 안 하는 시기에도 엄마는 열심히 하신다. 사실 운동을 하기 싫을 때가 많은데 엄마의 그런 모습을 보면 나도 모르게 운동을 하러 가게 된다. 엄마를 닮아서 그런지 다른 친구들보다 부지런 한 편인 것 같다. 일단 가만히 있는 걸 못한다. 여러모로 엄마는 내게 좋은 자극을 주는 사람인 것 같다”

Q. 엄마와 트러블이 생기면 어떻게 푸는지도 궁금하다

“다투면 각자 방에 들어갔다가 30~40분 후면 아무렇지 않게 나와서 얘기를 나눈다. 대화를 나누며 화해를 할 때도 있고, 굳이 말하지 않아도 “맛있는 거 먹으러 갈까?”하며 푸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하루도 못 가서 화해한다. 둘 다 금방 잊는 스타일이라 오래가지 않는다“

Q. 또래보다 성숙한 편인 것 같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실은 그런 말을 꽤 듣는 편이다. 아마도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했기 때문이 아닐까(웃음).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언니 오빠들과 친한 것도 많은 영향을 주는 것 같다”

Q. 어린 나이 유학을 떠나 힘들진 않았나

“미국에서 5년 정도 살다가 한국에 왔다. 유학 갈 당시 실은 많이 무서웠다. 당시엔 영어를 한마디도 못했기 때문에 의사소통이 거의 되지 않았다. 10살 어린 나이에 엄마와도 떨어지고 한국 사람도 없는 타지에 가니까 외롭고 힘들어서 울기도 많이 울었다. 그런데 다행히 외국인 친구들이 영어를 못해도 놀리지 않고 차근차근 알려주면서 잘 어울릴 수 있도록 도와줬다. 지금도 연락을 하고 지낸다”


Q. 댓글은 읽어보는 편인가

“연예계 생활을 일찍 시작해서 너무 어린 나이부터 댓글을 봤다. 어렸을 땐 친구들이 조금만 욕을 해도 상처를 받지 않는가. 당시 악플을 보면 모든 사람들이 나를 그렇게 생각하는 것만 같아서 상처를 많이 받았었다. 사실이 아닌데 오해를 하실 땐 정말 답답할 때도 많았다. 선배들에게도 조언을 구해봤는데 안 보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하셔서 지금은 댓글을 아예 안 읽는다. 궁금할 때가 많지만 상처받고 싶지 않기 때문에 읽지 않는다. 기사를 봐도 댓글 기능이 없는 매체 것만 본다. 인스타그램은 그래도 좋지 않은 댓글을 남기는 분들이 없는 편이라 하고 있지만, 기사 댓글은 아예 안 읽는다”

Q. 출연해보고 싶은 예능이 있다면

“SBS ‘런닝맨’에 출연해보고 싶다. 예능을 잘 안 보는 편인데, 어려서부터 ‘런닝맨’은 즐겨봤다. 아마 내가 초등학교 때 나온 프로그램일 거다. 그때 친구들끼리 방울도 달고 다니면서 런닝맨 놀이를 많이 했었다. 그래서 실제로 출연하면 너무 재미있을 것 같다(웃음)”

Q. 배우로서 도전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감정선이 드러날 수 있는 연기를 해보고 싶다. 장르는 달달한 로맨스였으면 좋겠다. KBS2 ‘연애의 발견’처럼 현실적인 로맨스 작품에 출연할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함께 호흡해보고 싶은 배우는 특정 인물은 없지만 또래보단 선배님들과 많이 연기해보고 싶다. 더 많은 걸 배울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Q. 모델, 연기 이외에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뷰티 MC를 꼭 한번 도전해보고 싶었는데, 하게 되어서 영광스럽다. 뷰티를 잘 아는 건 아니지만, 관련 프로그램을 보는 걸 좋아한다. 그냥 꾸미는 것 자체를 좋아하는 편이다. 패션 스타일링이나 메이크업 같은 분야에 관심이 많다. 그리고 MC 쪽으로도 관심이 많은 편인데, 소속사 내부 행사들을 진행한 경험도 꽤 많다”

Q. 춤 실력이 상당하던데, 혹 가수 쪽엔 관심이 없는지

“춤추는 걸 좋아하고 내 취미 중 하나다. 그런데 노래를 잘 못 부른다. 사실 듣는 것만 좋아하지 음악에 관련된 분야를 잘 모른다. 춤을 즐겨 추는 것도 학창시절 장기자랑엔 나가고 싶은데 노래를 잘 못 부르니까 자연스럽게 춤을 추게 된 것이다(웃음). 춤도 그저 취미일 뿐이다”

Q. 몸매 관리 비결/피부 관리 비결

“먹는 걸 정말 좋아하는 편이다. 먹는 양을 줄여보려고 노력을 많이 해봤는데 잘 되지 않더라. 그래서 식습관을 바꿨다. 예전엔 기름지고 맵고 자극적인 음식을 좋아했는데, 지금은 저염식, 저탄수화물로 바꿨다. 이젠 자극적인 음식을 먹으면 몸에서 받질 않더라. 만약 가끔씩 과식을 하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먹게 되면 그 칼로리만큼 운동을 한다. 칼로리에 대한 강박이 있어서 하루 먹은 칼로리양을 계산하고 그만큼 러닝머신을 뛰거나 운동을 하는 편이다.

피부는 많은 제품은 쓰지 않는 게 나의 비결이다. 세안하고 딱 수분크림 하나만 쓴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제품을 많이 쓰면 피부가 뒤집어지더라. 평소 화장도 잘 안 한다. 일할 때 화장을 두껍게 하면 트러블이 생기곤 한다. 스케줄이 있거나 약속이 있어서 화장을 하는 날엔 집에 오자마자 바로 클렌징을 한다. 다음날 촬영이 있으면 팩을 하고 자기도 한다. 그리고 물을 정말 많이 마시는 편인데 하루 2리터는 마시는 것 같다. 또 매일 아침 과일과 야채를 갈아서 만든 스무디도 마시기도 하고 레몬 반 개를 즙을 내어 물과 섞어 마시기도 한다”

Q. 꽃다운 나이 스무 살, 이상형이 있다면

“다정하고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 외모적으론 웃는 게 예쁜 사람에게 끌린다. 전혀 어색함 없이 환하게 웃을 줄 아는 사람 말이다. 눈동자도 맑은 사람이 좋다. 이목구비가 너무 진한 스타일은 싫다. 너무 잘생기면 부담스럽더라. 매력 있고 현실감 있는 훈남 스타일에게 끌리는 것 같다(웃음). 박서준 씨 같은 스타일 말이다”

Q. 미래에 꿈꾸는 결혼 생활은 어떤 그림인가

“사실 나에게 결혼은 너무 먼 이야기다(웃음). 그래도 만약 먼 훗날 결혼을 하게 된다면 누가봐도 이상적인 예쁜 가정을 꾸리고 싶다. 최근에 한 식당에서 너무 예쁜 부부를 봤다. 남편분이 아이 1명은 목마를 태우고 1명은 손을 잡은 채 나가고 계시고 아내분이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계시더라. 그렇게 이상적인 가정을 꾸릴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Q. 창창한 나이 20살, 술은 좀 즐길 줄 아는 편인가

“술은 가끔씩 즐기지만 많이 마시진 못한다. 분위기 맞출 정도. 편한 사람들과 있으면 금방 취하는데 어려운 자리에 가면 정신력으로 버티게 되더라. 특히 회사 회식 자리에선 잘 취하지 않는다. 주량은 그때그때 달라서 잘 모르겠다. 어떤 날은 한잔만 마셔도 취한다(웃음)”

Q. 롤모델이 있다면

“이하늬 선배님 너무 존경한다. 연기도 너무 잘하시고 건강한 분위기를 지니고 계시지 않는가. 뷰티 MC도 너무 잘 하셨었고. 항상 닮고 싶은 분인 것 같다”

Q. 스무 살로 산다는 건 어떤 느낌인가

“너무나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 좋은 점이 많다. 친구들과도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나누게 됐고 엄마도 그전보다 더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지게 됐다. 일할 때도 사람들이 어린아이 취급을 덜 해주시는 것 같다. 사실 19살 땐 20살이 되면 어른이 될 줄 알았다. 그런데 막상 스무 살이 되고 보니 20대 중에서 가장 막내더라. 아직 배울 점도 많고 경험할 것도 많다. 성인이 된 후 나쁜 점은 하나도 없는 것 같다. 스물을 잘 보내고 있고 지금이 너무 좋다(웃음)”

Q. 앞으로의 방향성

“연기에 더 집중하고 싶다. 현장에서 연기를 할 때 재미있고 행복한 것 같다. 좋은 작품, 좋은 연기에 대한 욕심도 많이 난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어서 간접경험을 해본다는 게 특별한 일이지 않은가. 잠시나마 다른 사람으로 살아볼 수 있다는 게 참 좋고 힐링도 많이 되는 것 같다”

Q. 앞으로의 계획, 목표

“영화 ‘엑스텐’도 잘 됐으면 좋겠고 뷰티 MC도 잘 해낼 수 있기를 바란다. 또 앞으로 연기 오디션도 많이 보러 다닐 예정인데, 좋은 작품 만나서 좋은 연기 보여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최근에 주변 사람에게 고마운 점들이 많다. 좋은 일이 있을 땐 나보다 더 행복해해주고 슬픈 일이 있을 땐 함께 마음 아파해주는 분들에게 항상 감사하다. 하는 일 다 잘 됐으면 좋겠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고 싶다. 앞으로 10년 후면 30살인데 좋은 연기로 인정받을 수 있는 배우가 되어 있으면 좋겠고 사람으로서도 여유롭고 넓은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에디터: 황연도
포토: 권해근
의상: FRJ Jeans, 크랭크, 구카
슈즈: 바이비엘, 푸마
시계: 클라쎄14, 오바쿠
백: 토툼(TOTUM)
모자: 밀리어네어햇, 1159스튜디오
헤어: 정샘물 웨스트 성훈 디자이너
메이크업: 정샘물 웨스트 황지혜 팀장
장소: 사각사각 플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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