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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오다윗 “2019년 목표? 모델 뿐 아니라 배우로서 성장하는 한 해 될 것”

2018-11-14 16:39:35

[황소희 기자]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번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쉽게 찾아오지 않을 기회를 맞이하거나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남기게 된다. 우연히 찾아온 기회를 필연으로 맞바꿔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한 모델 오다윗을 이야기를 열자면 앞선 문장들이 필요했다.

선택의 갈림길에서 기회, 즉 찬스를 잡은 오다윗의 결과는 그리 순탄치만은 않았다. 모델 데뷔 후 얼마지 않아 교통사고로 걷지 못하게 될 거라는 의사의 진단까지 듣게 됐으니 말이다. 그러나 그는 절망적인 시간 속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았다. 그 결과 지금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사랑을 받는 모델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

영국의 정치인 윈스턴 처칠은 다음과 같은 명언을 남겼다. ‘비관론자는 기회 속에서 난관을 보고, 낙관론자는 난관 속에서 기회를 본다’ 어떤 상황 속에서도 현명한 기회를 잡을 줄 아는 모델 오다윗을 만나봤다.

Q. bnt 화보 소감

“설레고 기대돼서 잠도 못 잤다. (웃음) 현장에 와서 함께 촬영해보니 콘셉트도 좋고 퀄리티도 뛰어나서 즐거운 촬영이었다. 결과물이 정말 기대된다”

Q. 요즘 근황

“좋은 계기로 아랍에미리트에 아부다비로 팬미팅을 다녀왔다. 내가 알기로는 모델로서 처음 진행한 아부다비 팬미팅이었다. 중동에서 특히 많은 해외 팬분들이 좋아해 주셨다. 뜻밖에 큰 사랑을 받게 돼서 얼떨떨하지만 정말 감사하다”

Q. 모델 일은 시작한 계기

“고등학교 3학년 때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캐스팅됐다. 예전 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고깃집으로 회식을 왔었는데, 모델 해보지 않겠냐며 제의를 했다. 3주 동안 망설이다가 호기심에 회사를 찾아갔다. 좋은 조언도 해주고 힘을 많이 돋워줘서 그렇게 모델 일을 시작하게 됐다”

Q. 모델이 되기 전 원래 꿈은 뭐였나

“목회자가 되고 싶었다. 부모님도 목회자의 길을 지지해주셔서 신학대 진학을 목표로 준비했다. 때마침 모델 일을 제의받고 이 길에 들어서게 됐다”

Q. 그럼 다윗이라는 이름도 역시 종교적인 의미인 건가

“어렸을 때 가정형편이 좋지 않아서 교회에서 살았다. 부모님이 나를 낳고 목사님과 모든 신도들 앞에서 축하를 받으러 갔는데, 목사님이 예배 도중 깜짝 놀라셨다고 하더라. 기겁하시더니 다윗왕의 형상이 보였다고 했다. 그때 지어진 이름이 다윗이다. 이름 때문에라도 행실을 더 조심하려고 한다”

Q. 모델이 된 후 목회자의 길을 지지했던 부모님의 반응은 어땠나

“처음에는 달갑지 않아 하셨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활동하는 모델이 많고 외적으로 봤을 때는 화려해 보이지만, 모든 직업이 그렇듯 한편으로는 고된 부분도 많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님도 많이 걱정하셨다. 지금은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응원해주신다”

Q. 데뷔 준비를 하면서 어려운 점도 많았다고

“워킹이 굉장히 어려웠다. 편하게 걸음걸이를 유지해야 하는데 의식하면서 걷게 되더라. 처음에는 표정 연기나 포즈도 어색했다.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 매일 같이 거울을 보며 연습했다. 노력만이 답인 것 같다”

Q. 데뷔 후 5년이라는 긴 공백 기간을 가지기도 했다

“군대 전역 후에 교통사고를 당해 공백 기간을 가지게 됐다. 군대에서 2년을 보내고 교통사고로 2년 반 동안 재활 치료를 받았다. 그때 당시에는 정말 끔찍했다. 병원에서는 앞으로 걷지 못할 거라고 하더라. 나 자신도 힘들었지만 지켜보는 가족과 친구들도 정말 안타까워했다. 그래서 모델 일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내가 배운 것은 이것밖에는 없는데, 언제 일어날지도 모르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했다. 그때 모든 걸 내려놨던 것 같다”

Q. 힘든 공백 기간을 보내고 다시 모델 일을 시작하게 됐으니 감회도 더욱더 남다를 것 같다

“처음과 끝에서 다시 시작하는 거였다. 모든 걸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마음가짐이었다. 처음보다 더 강한 의지가 생겼다. 두려움보다 설레는 마음이 더 크더라. 에이전시 없이 혼자 프리랜서로 일을 시작하면서 알아봐 주시는 디자이너 선생님들 덕분에 운 좋게 곧바로 패션위크와 화보 촬영을 진행할 수 있었다.


Q. 모델 출신 배우들이 많은데, 연기 계획도 있나

“더욱더 다양한 활동을 하기 위해 연기를 준비하고 있다. 연기를 배우면서 느끼는 점은 배울수록 재미있다는 거다. 어떤 시선으로 연기를 하고 감정을 이어가야 하는지, 하나하나가 정말 재밌다. 연기하는 그 분위기 자체가 정말 좋은 것 같다”

Q. 언제쯤 연기자의 모습으로 볼 수 있을까

“열심히 노력한다면 최대한 빨리 보여드리고 싶다. 하지만 완벽하게 준비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3년이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Q. 경쟁과 뗄 수 없는 모델이라는 직업, 경쟁을 즐기는 편인가

“경쟁이란 단어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다. (웃음) 경쟁을 하는 순간 싸워야 하지 않나. 나는 소녀처럼 마음이 여린 편이다. (웃음) 만약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한 발짝 물러서 주는 편이 나은 것 같다”

Q. 매번 양보만 하다 보면 스스로 답답할 때도 많을 것 같은데

“요즘 들어 그런 마음이 든다. (웃음) 그래서 혼자 있는 시간을 많이 가지려고 한다. 여행을 많이 다니는 편이다. 최근에는 태국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오고, 국내로 제주도와 거제도를 다녀왔다. 요즘 들어 혼자 다니는 여행이랑 혼자 식사를 하는 게 좋더라”

Q. 모델이라면 각자 가지고 있는 개성이나 특징이 있지 않나, 본인의 어떤 스타일인지

“내 입으로 말하기는 민망하지만, 주위 모델분들과 관계자분들이 말해주시길 잘생긴 외모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 (웃음) 예전에는 부끄러워서 부정했는데, 요즘에는 인정하고 있다. (웃음)”

Q. 가장 기억에 남는 패션쇼가 있다면

“뮌(MUNN)이라는 브래드의 한현민 디자이너의 쇼다. 모델 활동을 시작하기 전부터 굉장히 좋아했던 브랜드였는데, 열심히 해도 기회가 안 오더라. 쇼를 못하더라도 항상 지켜보고 모니터링을 하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저를 불러주셨다. 그때 당시에는 정말 좋아서 몸들 바를 모르겠더라. 잊지 못할 순간이었다”

Q. 모델 일을 하면서 가장 행복할 때는 언제인지

“런웨이에 설 때가 제일 행복하다. 처음 데뷔했을 때의 첫 워킹, 그 떨림을 아직도 기억한다. 백스테이지에서 나가는 순간부터 천 명에 가까운 사람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으면서 느끼는 그 희열은 잊을 수 없다. 런웨이를 계속해왔지만 매번 느끼는 그 희열은 언제나 새롭고 행복하다”

Q. 모델이 되지 않았다면 현재 어떤 사람을 살고 있을 것 같나

“목회자를 생각하기도 했지만, 전기공학부인 전공을 살려서 기계 만지는 기술업을 했을 것 같다. 가끔 생각해보기도 하는데, 모델 일을 하지 않았다면 평범한 삶을 살고 있지 않았을까”

Q. 몸매 관리법이 궁금하다

“식단을 굉장히 중요시한다. 탄수화물을 즐기지 않아서 최대한 단백질 위주의 식사를 하는 편이다. 일주일에 5일은 두시간씩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뻔할 수도 있지만, 식단 조절과 운동이 가장 건강하게 몸을 관리하는 법이라고 생각한다”


Q. 모델 오다윗이 아닌 인간 오다윗을 어떤 사람이라 표현할 수 있나

“거짓 없는 사람. 뭐든지 열심히 하려는 사람. 남을 헐뜯지 않는 사람. 말했다시피 마음이 여린 편이다. 태생적으로 눈물도 많고, 그래서 연애를 못 하는 것 같기도 하다. (웃음)”

Q. 연애 스타일이 어떤 편이길래

“아낌없이 퍼주는 스타일이다. 잘해주기만 하니까 나중에는 당연하게 생각하더라. 너무 바보처럼 기다려주고 잘해주기만 하는 것 같다”

Q. 이상형

“눈이 이쁘고 코가 높은 분이 이상형이다. 성격은 나만 바라봐주는 사람. 집착도 괜찮다”

Q. 상처를 많이 받는 스타일이라고, 모델을 하면서 가장 상처가 됐던 말이 있나

“제일 상처가 됐던 말은 ‘넌 모델 얼굴이 아니다’라는 말.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모델이었고 지금도 마찬가진데, 그 말을 들었을 때가 제일 슬펐던 것 같다”

Q. 친하게 지내는 모델

“어렸을 때부터 같이 활동했던 김준범이라는 친구가 있다. 항상 응원해주고 힘들 때 도와줬던 친구다. 그 친구 덕분에 다시 일을 시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같은 소속사 주원대도 한 살 터울인데 친구처럼 지낸다. 내 성격이 매사에 진지하고 장난기가 없는 편인데, 원대가 먼저 장난도 걸어주고 다가와 줘서 편하게 지내고 있다”

Q. 눈여겨보는 후배 모델이 있다면

“모델 홍현우가 외모적으로나 신체적인 요소도 훌륭한 모델이라 기대가 많다. 얼굴도 공룡상에 키도 엄청 크고 슬림하다. 내가 봐도 정말 멋있는 친구다”

Q. 롤모델

“차승원 선배님. 런웨이를 걸을 때 엄청난 아우라가 느껴진다. 범접할 수가 없다. 차승원 선배님은 따라 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그만이 가지고 있는 강렬한 힘을 무대 위에서 보여줄 수 있는 것 같다”

Q. 외모 중 가장 자신 있는 부분과 콤플렉스인 부분

“턱선. 미의 기준은 선이라고 생각한다. 선이 예뻐야 전체적으로 아름다워 보이더라. 그래서 선을 중요시 생각하는 편이다. 얼굴에서는 콤플렉스라고 생각하는 부분은 없다. (웃음) 몸은 털이 많은 편이다. 제모를 했는데도 관리가 안 되더라”

Q. 닮은 꼴

“데뷔 초 활동하면서 조인성 닮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키도 훤칠한 데다 얼굴에서 느껴지는 전체적인 분위기가 많이 닮았다고 하더라. 감사하면서도 쑥스럽기도 했다”

Q. 얼마 남지 않은 2018년, 올 한 해는 어떻게 보냈나

“좋은 일도 있고 나쁜 일도 있었지만 나에게 있어서 굉장히 소중한 한 해였다. 올해 초 촬영 중 사다리에서 떨어져서 허리가 많이 다쳤었는데, 다행히 생각보다 치료가 잘돼서 2달 만에 회복했다. 이후 처음으로 해외 팬들을 만나서 팬미팅도 하고 화보도 찍고 마무리가 좋은 뜻깊은 한 해가 될 것 같다”

Q. 2019년 목표

“모델뿐 아니라 연기 분야에 있어서 더욱더 다가갈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또 다른 목표로는 빨리 돈을 벌어서 사랑하는 부모님께 따뜻한 집 한 채 해드리고 싶다”

에디터: 황소희
포토: 백진상
의상: 빅팍, 오디너리 피플
슈즈: 에이레네, 페이유에
시계: 오바쿠
모자: 오디너리 피플
선글라스: 스탠시 라마스
헤어: 살롱드뮤사이 다온 실장
메이크업: 살롱드뮤사이 수지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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