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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스타일리스트 송재영 실장 ”유튜버로서도 활동, 자극적인 소재 아닌 착한 방송으로 매력 어필”

2020-03-30 11:13:28

[박이슬 기자] 브라운관 화면 속 화려한 스타들에게 중요한 요소들이 있다. 그건 바로 ‘스타일’이다. 그들의 개성을 극대화 시키기도 하며 이미지 변화의 원천이기도 하다. 그러자 스타일리스트들의 중요한 역할이 수면 위로 떠 올랐다.

10년 넘게 패션 쪽에서 종사하고 있는 송재영 실장은 “옷이 좋아서 시작한 일”이라며 이어 “처음에는 코디가 무엇인지도 몰랐다”라고 몸으로 직접 부딪치며 성장한 본인에 대해 설명했다.

가장 힘들 때가 아티스트와 스타일리스트의 마음이 이어지지 않았을 때라는 그. 또한 가장 중요한 것은 아티스트를 사랑하는 마음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에게 진실한 감정’이었다.

Q. 스타일리스트가 된 계기는

“대학교 때 과에서 적응을 못 하는 친구들을 대상으로 상담을 진행하는 특수한 프로그램이 있었다. 출석은 여러 방식으로 채우고 일을 할 수 있게 해줘 21살부터 일했다. 처음에는 매니지먼트 팀의 비주얼 부서로 입사를 했지만 일을 하는 도중 회사가 없어졌다. 그 후 고민하던 찰나에 스승이었던 실장님 회사의 공고를 보고 입사 지원을 했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부분이 의상이니까 스타일리스트 팀에 들어가 보자’라는 생각으로 아무것도 모르는 채 일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코디가 무엇인지도 몰랐다”

Q. 힘든 점과 장점

“정신적으로는 아티스트와 스타일리스트의 마음이 이어지지 않았을 때다. 육체적인 부분은 출퇴근 시간이 보장되지 않는 업무다 보니 거의 매일 일을 한다. 체계화되어있지 않은 프리랜서의 패턴이 가장 힘들다. 하지만 옷을 좋아하는 학생들에게는 옷을 많이 보는 건 장점이다. 직업적으로는 연예인이나 멋지고 예쁜 사람들을 가까이서 같이 호흡하고 아름다운 순간을 영상, 사진으로 남길 수 있다는 점이다”

Q.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순간

“‘김우빈 씨’와 첫 화보 순간이었다. 정말 예의도 바르시고 비슷한 또래다 보니 멋있는 모델로 생각했다. 촬영하며 같이 사진도 못 찍을 정도로 너무 긴장을 많이 해서 어떻게 지나간 지 모르겠다”

Q. 스타일링 할 때 가장 중점으로 생각하는 부분

“’밸런스’다. 아무리 예쁜 옷이어도 색이 안 맞으면 섞어놓아도 예뻐지지 않는다. 유니크하고 세고 트렌디함을 무작정 쫓아가기보다 3년 전에 입은 옷이지만 올해 구매한 청바지와 어울린다면 그 옷도 본인과 어울리는 스타일링이 된다”

Q. 같이 작업하고 싶은 연예인이 있다면?

“지금 여자 아티스트들과 일을 많이 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잘생기고 예쁜 남자 배우’도 해보고 싶다. 예를 들면 김동준 배우, 차은우 배우 등등이다. 특정 인물을 뽑기에는 너무 많다”

Q. 본인만의 패션 철학이 있는지?

“‘안정성’이다. 예를 들면 따뜻하고 가볍고 멋있게 입기 위해 코트를 입는다. 그럼 이너도 당연히 코트와 어울리게 입어야 안정성이 느껴진다. 패딩을 입었을 땐 캐주얼하게 입고 코트는 진이나 어울리는 여러 가지 아이템과 매치를 하고 다음에 포인트를 찾는다. 그래도 기본적임이 우선이다”

Q. 평소 패션 공부는 어떻게 하는지?

“대학교는 실내디자인 학과를 나왔다. 디자인했을 때도 이공 계열이었지만 그때 좋아했던 부분이 계산하는 것이었다. 모든 학문에는 규칙과 공식이 있듯이 패션도 기본공식이 있다. 예를 들면 하체가 짧은 사람이 부츠 컷을 선호하지 않고 어두운 컬러의 신발과 바지를 입으면 다리가 길어 보이는 공식. 가장 좋은 방법은 미디어 매체, 드라마에서 나오는 스타일을 보기도 하고 가로수길 혹은 패션의 거리에서 밖을 봤을 때 되게 유심히 기억한다. 저는 옷으로 사람을 기억한다. 그 후 비슷한 사람에게 스타일링 할 때 적용을 하는 방식으로 공부한다”

Q. 아티스트와 일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스타일리스트 일을 하고 아티스트와 일할 때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사랑하는 것’이 포인트다. 남자친구, 여자친구 옷을 입혀주고 싶을 때가 있지 않나. 내가 ‘아티스트를 좋아하고 사랑해야 한다’라는 마인드로 일을 한다. 사실 그런 관계가 되지 못하면 아무리 능력 있는 아티스트와 스태프의 캐미가 잘 나타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좋은 결과물이 나온다. 최근 작업했던 아티스트 중에서 사랑이 잘 구현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그룹은 희나피아다. 매우 많은 에너지와 사랑을 담았다. 그래서 후회 없는 작업을 했다”

Q. 봄 스타일링 꿀팁

“내가 정답은 아니지만, 스타일링으로 말하기엔 30대 초반분들이 10대 때, 40대 초반이 20대에 즐겨 했던 레트로 패션이 강세를 이어갈 거 같다. 다이나믹한 변화가 있는 시기는 아니고 과거의 것이 돌아올 시기 같은 느낌이 든다”

Q. 가장 생각나는 비주얼 연예인은?

“김희애 배우님이다. 너무 아름다우셨다. 인성도 좋으셨고 전부 좋았지만, 너무 아름다웠다. 해외에서 촬영했기에 기획할 때도 너무 떨렸었다. 작업을 하면서 ‘와 너무 멋있다. 어떻게 관리도 잘하시고 여전히 아름답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가장 인상에 많이 남았다”

Q. 생각하는 연예계의 패셔니스타는?

“인스타그램을 잘 활용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모델 중에서는 락채은. 이분이 옷도 굉장히 잘 입고 굉장히 트렌디하고 멋있는 느낌이다. 연예인 중에서 데일리룩이 멋진 분은 배우 이주빈과 홍석천 선배님이다. 굉장히 옷을 본인에 맞게 입으시고 멋있다”

Q. 쇼핑 팁

“사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가격’이다. 재질의 차이는 있겠지만 가격이 비싸다고 좋은 옷은 아니다. 일단 본인이 입을 수 있는 경제적 수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요즘 유행하는 비싼 명품 옷, 신발을 신는 게 ‘멋지고 트렌디하다’ 보다 일반 SPA 브랜드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를 하든 멋있게 소화할 수 있으면 좋은 거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서 가격을 우선순위로 하는 편이다”

Q. 무난하게 도전할 수 컬러는?

“사실 스태프, 직장인들도 블랙 색상의 옷을 많이 입는다. 그래서 과도기가 있다고 생각한다. 포인트 색감을 넣을 때 좋은 방법은 블랙 색상 말고 각자 선호하는 색깔이 있다. 예를 들면 핸드폰 케이스를 구매할 때 좀 더 즐겨 찾는 색. 가장 첫 번째로 도전할 수 있는 것은 운동화에 내가 자주 즐겨 쓰는 색을 넣거나 아우터를 블랙으로 입으면 이너에 포인트를 주는 방법이다. 이너로 매치를 하면 되게 안정되고 날씬해 보이는 효과도 있다”

Q. 최근 유튜브를 시작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어떤 콘텐츠를 다루는지?

“화보 쪽 일은 이미지로 그동안 정적인 것만 다뤘다. 하지만 요즘은 미디어 시대가 더 활성화되고 잡지가 하락세다. 그 때문에 콘텐츠로 ‘비주얼 작업을 영상화하는 것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생각하게 되었다. 제일 큰 타깃은 연예인이고 그 밖에는 스태프분들이다. 더 나아가면 유명 전문가다. 예를 들면 기자, 요리사, 모기업의 능력이 뛰어난 홍보팀 등. 대신 초반에는 연예인과 먼저 소통할 생각이다. 첫 화에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인원은 10명 정도다”

Q. 도전하고 싶은 콘텐츠는?

“일반적인 매체에서 진행하는 바이럴 영상이나 화보 작업이 아니다. 현재 다양한 토크쇼가 하고 있는데 나는 온라인 플랫폼을 맞춰서 가볍지만, 너무 단순한 대화나 자극적인 소재가 아닌 공식적인 대화를 하고 싶다”

Q. 가장 즐겨보는 유튜브 채널

“감스트 채널을 재밌게 보고 있다. 하지만 나는 BJ의 느낌보다는 채널처럼 하고 싶다. 어릴 때 많이 봤던 것 중에 SBS ‘주병진 쇼’, KBS ‘서세원 쇼’, SBS ‘김정은의 초콜릿’ 같은 것. 소파에 앉아서 도란도란 얘기도 하고 웃음의 소재도 있는 그런 것이다. 패션도 당연히 들어간다. 아 최근 SBS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도 재밌게 봤다”

Q. 패션 쪽이 꿈인 사람들에게 해줄 수 있는 조언은?

“사람을 사랑해야 한다. 물론 공부를 하면서 스타일링이 제일 중요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을 좋아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스타일리스트는 어떤 아티스트의 스태프며 다양한 관점으로 봐야 한다. 또한 일상생활의 사물을 다 공부의 대상으로 봐야 한다. 모든 색의 조합은 이유가 있으며 그것들을 다 머릿속에 넣고 공부를 하면 도움이 많이 된다”

Q. 앞으로의 목표는?

“유튜버로서는 자극적인 소재의 영상이 아닌 착한 방송으로 차분하게 매력을 어필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다양한 일을 했던 경험을 살려서 스타일리스트의 활동을 좀 더 롱런하고 싶다. 오래도록 날 찾을 수 있고 나와 함께 일했던 아티스트들이 패션 쪽이나 대중들에게 사랑받았으면 한다. 더 구체적으로 가면 대학교에서 이쪽 진로를 희망하는 친구들에게 강의도 해보고 싶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에도 흥미가 많아 기회가 온다면 해보고 싶고 방송 출연도 기회가 된다면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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