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인터뷰] 오승아 “레인보우에서 배우로 홀로서기, 책임감과 무게감 크다”

2017-09-18 16:34:15

[황연도 기자] 레인보우에서 배우로 홀로서기를 선언한 오승아가 최근 종영한 KBS2 ‘TV소설 그 여자의 바다’를 통해 연기 첫발을 내딛는데 성공했다.

사실 아이돌들의 연기 전향은 으레 흔한 노선이다. 그러나 주목해야 할 부분은 배우 오승아를 향한 팬들의 반응이다. 1970년대 순종적인 여성상을 완벽하게 그려낸 연기력에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것. 심지어 그의 걸그룹 경력을 모르는 일부 팬들은 과거 무대 영상을 접한 후 괴리감을 느꼈을 정도라고 하니 ‘연기돌’이 아닌 진정한 배우로 인정받은 셈이다.

그렇게 120부작이라는 긴 호흡을 첫 주연 작품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한 오승아. 시작부터 예감이 좋다. 배우로 제2의 도약에 나선 그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Q. 화보 촬영 소감

bnt와는 이번이 세 번째 촬영이다. 첫 촬영에선 건강한 느낌으로 찍었었고 두 번째 촬영은 레인보우 고우리와 함께 커플 화보를 찍었었다. 이번 촬영은 배우로 활동을 시작한 후 찍게된 화보라 의미가 새로웠다. 색다른 모습들을 많이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이 된 것 같아 즐거웠다(웃음).

Q. 근황

몇 주 전 KBS 2TV ‘TV소설-그 여자의 바다’라는 드라마를 마치고 혼자 여행을 다녀왔다. 피렌체에서 마인드 컨트롤도 하고 힐링의 시간을 보내고 왔다. 지금은 차기작을 검토하면서 앞으로의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Q. 얼마 전 ‘TV소설-그 여자의 바다’가 종영을 했다. 지상파 첫 주연 작품인 만큼 소감이 남다를 것 같은데

첫 드라마 주연이었던 만큼 행복감이 컸지만 부담감도 많았다. 작품에 들어가면서 긴장을 많이 했었는데 감독님과 선배님들이 많은 도움을 주셨다. 잘 이끌어주신 덕분에 편하게 촬영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촬영 들어가기 전 선배님들께서 4~5번씩 연기 호흡을 맞춰 주시기도 했다. 특히 박현숙 선배님께서 도움을 많이 주셨다. 연기에 대한 고민이 있을 땐 선배님께 전화해 조언을 구한 적도 있었다. 일일 드라마라 6개월이라는 긴 시간을 달려야 했는데, 선배님과 감독님 덕분에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Q. 캐스팅 과정에서 오디션을 여러 번 봤다고 하던데, 어떤 사연인가

감독님과 5번 정도 오디션을 봤다. 아마 역할을 잘 소화할 수 있을지 긴가민가하셨던 것 같다. 사실 처음엔 악역으로 오디션을 봤었다. 그런데 감독님께서 주인공 역할을 권하셨다. 감독님께선 목소리나 말투 같은 부분들이 좋았다고 하시던데, 구체적인 이유는 사실 잘 모르겠다(웃음).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Q. 작품 연기를 위한 노력엔 어떤 것들이 있었나

현대극이 아니다 보니까 말투와 행동들을 조심하려고 노력했다. 예전 시대를 그린 작품들을 참고하기도 했는데, 전 TV 소설 작품들을 많이 찾아봤다. 부모님의 도움도 많이 받았다. 어머니께 그 시대의 여성상을 어땠는지 여쭤보며 많이 참고했다. 당시 시대적 배경과 여성상을 이해하기 위해 많이 연구했던 것 같다.

Q. 평소 모습과는 다른 연기를 선보이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없었나

원래 성격은 밝고 에너지가 넘치며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 스타일이다. 그런데 수인이라는 역할은 굉장히 갇혀있고 절제적이며 속으로 생각하는 스타일의 캐릭터다. 나와는 정반대인 역할이라서 처음엔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 그런데 아무래도 주 5~6일 스케줄을 소화하다 보니까 오승아의 모습보단 윤수인으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더라. 그렇게 점차 적응을 하다 보니 수인이가 이해되기 시작했고 점점 받아들이게 됐던 것 같다.

Q. 가장 색달랐던 건 미혼임에도 엄마 연기를 도전했다는 점이다. 어렵진 않았나

이 작품을 하면서 못해봤던 경험들을 참 많이 했다(웃음). 감옥에 다녀오고, 출산도 해봤고, 자식을 잃기도 했으며 어머니가 돌아가시기도 했다. 현실에서 겪어보니 못한 일들을 너무 많이 겪었다. 경험해보니 못한 부분을 연기로 표현하기까지는 어머니의 도움이 컸다. 실제 60~70년대를 살아오신 만큼 당시 시대적 배경을 많이 알려주셨다. 또 미혼임에도 엄마 연기를 표현해야 했는데, 모성애를 느끼기 위해 관련 영상도 많이 찾아봤다. 부모 심정을 느낄 수 있는 다큐멘터리들을 찾아봤고 관련 드라마와 영화도 많이 봤다. 나름대로 노력을 많이 기울였지만 실제 겪어보지 못한 경험이기에 분명히 부족한 점들이 많았을 것이다. 앞으로 노력해나갈 부분들이 많다.

Q. 120부작이라는 긴 여정 동안 윤수인으로 살았다. 작품을 끝내며 아쉬운 마음이 컸을 것 같다.

작품을 시작했던 초반엔 윤수인이라는 캐릭터가 오승아와는 너무 달라서 거부감을 많이 느꼈고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 윤수인의 삶이 평탄하지 않았기 때문에 촬영을 마치고 집에 들어오면 우울함을 많이 느끼기도 했다. 그런데 120부작을 끝내고 나니 아쉬움이 많다. 초반에 좀 더 캐릭터를 받아들이고 몰입했다면 더 깊은 연기가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

Q. 작품에 출연한 이후 팬들의 연령대가 다양해졌겠다

걸그룹 레인보우 생활을 7년 동안 했고 연기자 생활은 이제 겨우 6개월 했다. 그런데 레인보우 7년 세월보다 연기 6개월을 하면서 더 많은 인지도를 쌓았다(웃음). 걸그룹 때보다 지금이 알아보시는 분들이 훨씬 많다. 택시 기사님, 아주머니, 마트나 카페 손님 등 너무 많은 사람들이 알아봐주셔서 깜짝 놀랐다. 드라마의 효과가 어마어마하다는 걸 몸소 느꼈다.

Q. 어르신들이 레인보우 활동 당시 모습을 보고 많이 놀라신다고 하던데

가끔 댓글을 보면 윤수인의 모습과 레인보우 오승아가 너무 달라서 매치가 안 된다고 할 때가 있다. 같은 사람이 맞냐고 하는 경우도 있다. 레인보우 때는 섹시한 모습들을 많이 연출하다 보니까 윤수인의 모습만 알던 어르신들이 반전 모습이라며 놀라시기도 하는 것 같더라(웃음).


Q. 댓글에 영향을 받는 편인가

나에게 도움이 되는 댓글은 잘 수용하는 편이지만 너무 터무니없는 악플들은 그냥 넘긴다. 나도 사람인지라 심한 내용들은 상처가 될 때도 있지만 댓글 하나하나에 큰 영향을 받는 스타일은 아닌 것 같다. 대부분 자연스럽게 잘 넘기려고 하는 편이다.

Q. 연기에 대한 조언은 어디서 얻는지

일단 지금도 연기 레슨을 꾸준히 받고 있는데 선생님께서 모니터링해주시면서 많은 조언을 주신다. 또 멤버 중에서 연기 경험이 있는 고우리와 정윤혜에게 조언을 많이 받았다. 처음엔 카메라 기법 같은 것도 전혀 몰랐는데 멤버들이 시선 처리나 연기할 때 위치 같은 것들을 알려주기도 했다. 멤버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고 고마웠다(웃음).

Q. 레인보우 해체에 아쉬움은 없나

사실 1위를 한 번도 못하고 해체해서 아쉬움이 남는다. 그런데 멤버들이 각자 하고 싶은 목표들이 뚜렷한 편이다. 다들 똑 부러지고 재주들이 많다. 사이가 안 좋거나 갈등이 있어서 해체한 게 아니다. 각자 원하는 분야가 다 다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해체를 했다. 멤버들과는 여전히 자주 만나고 있다. 다음 주에도 만나기로 했다(웃음). 만나서 특별한 얘기를 하는 것도 아니다. 그냥 지극히 사소한 수다를 떨면서 서로의 외로움을 채운다 하하. 그러다보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힐링이 된다.

Q. 다시 뭉치게 될 가능성은?

개인 활동을 시작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기 때문에 다시 뭉치는 것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그냥 우리끼리 하는 얘기로는 아쉬워하는 팬분들을 위해 나중에 카페 같은 곳을 빌려서 작은 팬미팅을 열면 너무 좋을 것 같다.

Q. 레인보우에서 배우로 홀로서기를 시작한 소감

설렘과 두려움의 감정을 동시에 느끼는 것 같다. 레인보우 땐 7명이 각자 맡은 파트가 있었고 역할들을 나눠서 활동했다면 지금은 모든 걸 온전히 나 혼자 해야 되니까 책임감과 무게감이 크다.

Q. 연예계 데뷔 9년 차, 분명 슬럼프도 있었을 거라 생각된다

배우도 마찬가지겠지만 걸그룹 생활을 하다 보면 공백기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 일반 직장인들처럼 일하는 시간이 정해져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스케줄이 일정하지 않다. 아무래도 연예인들에겐 공백기들이 슬럼프가 되는 것 같다. 데뷔 초반엔 이런 상황이 닥쳤을 때 걱정이 많았고 당황스러웠다. 그런데 점점 멤버들 각자 공백기를 극복하는 방법들이 생기더라. 취미 활동도 많아지다 보니 다들 손재주도 뛰어나다. 나 같은 경우엔 글을 쓰며 이겨냈다. 내 심정들을 카페 같은 곳에 가서 일기처럼 적곤 했다. 이렇게 글을 쓰면 내 마음이 정리가 되더라. 그 외에도 액세서리 만들기나 꽃꽂이 등 여러 가지 취미 생활을 하면서 극복했던 것 같다. 이런 식으로 나만의 대처 방법을 찾으니까 이제는 슬럼프들을 잘 이겨내는 것 같다.

Q. 레인보우는 워낙 멤버들끼리 사이좋기로 유명하다. 끈끈함의 비결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는가

멤버에서 재경, 우리, 내가 88년생 맏언니를 맡고 있다. 일단 가장 큰 이유는 맏언니들의 리더십 덕분이라고 생각한다(웃음). 물론 그 뒤엔 동생들이 잘 따라준 덕도 있다. 트러블 같은 게 생겼을 때 우리는 쌓아두지 않고 바로바로 풀었다. 그리고 의견차이가 생기면 무조건 과반수로 결정했다. 그게 우리가 싸우지 않고 잘 대처했던 이유 중 하나인 것 같다.


Q. 유튜버 활동 중이다. 시작 계기는?

‘오스타일’이라는 이름의 채널로 활동 중이다. 사실 유튜브 활동도 공백기를 극복하기 위해 시작하게 된 거다. 내 라이프 스타일을 자연스럽게 팬분들과 공유하고 싶어서 영상을 하나둘씩 올리기 시작했는데 꽤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더라(웃음). 그런데 요즘 드라마 찍으면서는 조금 쉬었다. 조만간 피렌체 여행 가서 찍어온 영상들을 업로드할 예정이다.

Q. 완벽한 몸매로 유명하지 않은가. 몸매 관리 노하우가 있다면

일단 필라테스를 꾸준히 하고 있다. 홈트레이닝도 많이 하는데 유튜브에 영상도 많이 올렸다. 집에서 간단하지만 꾸준히 할 수 있는 운동들이 관리에 많은 도움을 주는 것 같다. 또 요즘엔 수영에도 관심이 생겨서 시작해보려고 한다. 식단 관리는 중요한 스케줄이 있는 경우 1일 1식을 하는 편이고 평소엔 가리는 것 없이 골고루 잘 먹는 편이다.

Q. 몸매 중 가장 자신 있는 부위가 있다면

허리 라인. 복근 운동을 꾸준히 하기도 하지만 선천적으로 타고난 것도 있는 것 같다(웃음). 요즘엔 운동을 잘 못해서 그런지 라인을 좀 잃은 것 같다.

Q. 올해 앞자리 숫자가 바꾸었다. 연애 경험은 있는 편인가

보통 사람들 하는 만큼은 있는 것 같다. 연애 스타일은 상대방에 따라 다르다. 어떤 남자를 만나느냐에 따라서 스타일이 바뀐다. 예를 들어 운동을 좋아하는 남자를 만나면 나도 어느새 운동이 취미가 되어 있고, 책을 좋아하는 남자를 만나면 나도 따라서 책을 많이 읽게 되더라.

Q. 이상형

자신의 일에 열정이 있는 남자. 나를 많이 아껴주고 배려해주는 남자가 좋다. 그리고 나는 허당기 있는 남자가 좋더라(웃음). 가끔가다 엉뚱한 모습을 비출 때 귀엽게 느껴진다. ‘완벽남’보단 살짝 허당기가 있는 스타일이 좋은 것 같다.

Q. 결혼 계획은?

나는 이제 배우로 활동하며 제2의 삶을 시작했다. 당분간은 연기에 매진하고 싶다. 결혼 생각은 아직까지 전혀 없다. 부모님이나 주변에서도 결혼에 대한 얘기를 하는 분들은 아직 없는 것 같다. 일단 지금은 일을 좀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크다.

Q. 평소 성격

굉장히 에너지 넘치고 열정적이고 긍정적인 편이다. 가만히 못 있는 성격이다(웃음).

Q. 별명이 ‘얼참(얼굴만 참한)’이더라(웃음). 이유는?

얼굴은 참하고 요조숙녀일 것 같다고 하는데 실제 성격은 쾌활하고 털털한 편이다.

Q. 음반 활동 계획은 없나

OST 욕심이 있다. 연기 활동하면서 작품 속 OST 곡을 작업해보면 좋을 것 같다. 음악 방송을 하고 싶다기보단 목소리를 들려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오면 좋겠다.

Q. 즐겨보는 예능 프로그램은?

JTBC ‘효리네 민박’을 즐겨보고 있다. 그 프로그램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나도 이효리 선배님의 인간적인 모습들을 참 본받고 싶다. 핑클로 활동하실 때부터 계속 봐왔는데 정말 멋있게 성장하는 분이라고 생각한다. 삶을 대하는 태도나 사람과의 관계를 유지하시는 모습들이 굉장히 성숙하고 멋진 분이라 느껴졌다. 존경스럽다.

Q. 요즘 활동하는 뮤지션 중 눈에 띄는 사람이 있다면?

요즘 선미 선배님이 너무 매력 있으시더라. ‘가시나’ 뮤직비디오랑 퍼포먼스를 다 찾아봤는데 정말 인상 깊었다.

Q. 도전해보고 싶은 역할이나 장르

로맨틱 코미디 해보고 싶다. tvN ‘또 오해영’에서 서현진 씨 역할을 연기해보고 싶다. 아니면 전혜빈 씨가 연기했던 또 다른 오해영 연기도 재미있을 것 같다.

Q. 함께 호흡해보고 싶은 배우가 있다면

송강호 선배님. 영화 ‘사도’에서도 인상 깊었지만 이번에 ‘택시운전사’에서 정말 빠져버렸다. 눈빛만으로도 다 알 수 있는 표현력을 본받고 싶고 선배님 같은 연기자가 되고 싶다. 마침 ‘그 여자의 바다’에서 내 어릴 적 아역 역할을 했던 친구가 택시 운전사에서 송강호 선배님 딸로 나왔다. 정말 부럽더라(웃음). 나도 언젠가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너무 영광일 것 같다.

Q. 롤모델

손예진 선배님. 배우의 포스가 넘치시는 분인 것 같다. 선배님의 작품은 다 봤는데, 연기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신 게 느껴지더라. 매 작품마다 새로운 역할을 전혀 다르게 연기하실 수 있다는 게 존경스러웠다. 카멜레온 같은 연기력을 본받고 싶고 나도 다양한 역할을 연기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Q. 배우 오승아가 꿈꾸는 목표

얼마 전 ‘그 여자의 바다’로 연기 첫 스타트를 끊지 않았나. 아마 팬분들은 윤수인 연기를 통해 그전엔 전혀 보지 못했던 나의 새로운 모습을 보셨을 것이다. 앞으로도 연기적으로 다양한 오승아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늘 노력하면서 대중 분들께 사랑받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에디터: 황연도
포토: 김연중
영상 촬영, 편집: 정도진, 강수정
의상: FRJ Jeans, 유니케, 블리다
슈즈: 모노톡시, 라니아로즈, 섀도우무브(SHADOWMOVE)
선글라스: 블랙까발리에 by 모다루네쯔
시계: 미사키
헤어: 정샘물 이스트 태은 디자이너
메이크업: 정샘물 이스트 김민서 디자이너
장소: 쇼위플로라&카페



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