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인터뷰] NCT 도영 “솔로 앨범 준비 전부터 명확한 그림 있어, 앨범 완벽히 이해한 상태”

임재호 기자
2024-04-22 11:15:36
사진: NCT 도영 (제공: SM 엔터테인먼트)

NCT 남성 중창단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도영이 첫 번째 솔로 앨범 ‘청춘의 포말’로 청춘의 이야기를 노래한다. 그간 NCT 127의 멤버이자 보컬리스트로서 많은 ‘시즈니(팬덤명 ‘엔시티즌’의 애칭)’들의 힐링을 담당했던 도영. 그가 노래하는 청춘은 어떨까.

이번 첫 솔로 앨범 ‘청춘의 포말’은 청춘이라는 파도 속에서 생기는 다양한 감정을 담은 앨범으로, 청춘으로서 가장 솔직하게 노래할 수 있는 소중한 순간들의 이야기를 오롯이 도영의 목소리와 감성으로 가득 채웠다.

도영은 이번 앨범을 준비하는 단계에서 본인이 그렸던 명확한 그림이 있었기에, 그것을 따라 준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런 태도에서부터 이미 자신감과 단단함이 느껴져 기대감을 갖지 않을 수 없었는데.

여기에 NCT 마크와 소녀시대 태연, 켄지, 루시 조원상, 서동환, 구름 등 유수의 뮤지션이 대거 참여해 도영의 보컬과 매력을 극대화했다.

자신감으로 가득 찬 도영의 첫 번째 솔로 앨범 이야기, 지금부터 함께 들어보자.

Q. 솔로 앨범 발매를 앞두고 있는 현재 기분 

“많이 긴장되고 떨리기도 하지만, 조금 많이 설레고 행복한 마음이 큰 것 같다. 설렘이 더 큰 이유는, 체력적으로 힘들기도 했지만 ‘지금 행복하지 않으면 언제 행복할까’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임했다” 

Q. 솔로 데뷔를 하면서 4월에 데뷔만 세 번째다. NCT, NCT 도재정, 솔로 데뷔 모두 4월인데 

“인식하지 못했는데 팬분들이 말해줘 ‘이런 우연이 있구나’ 싶었다. 데뷔한 지 8년이 됐고, 엊그제 도재정이 1주년이었다. 4월이 언제 찾아오던 기념할 수 있는 날이 많아 기분이 좋다” 

사진: NCT 도영 (제공: SM 엔터테인먼트)

Q. 솔로 앨범을 10곡으로 꽉 채웠다. 소감이 있나 

“사실 정규는 아니다. 미니를 내기 위해서 좋은 곡을 수록하지 못한다거나, 정규를 내려고 아쉬운 곡을 수록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회사에 말했다. 그래서 정규와 미니를 구분 짓지 않고 하려고 했다. 10곡이 모이게 된 건 사이즈를 키우려고 한 것보다 좋은 노래를 담으려고 하다 보니 많은 노래가 모인 것 같다” 

Q. 10곡을 어떻게 모으게 됐나 

“우선 회사랑 솔로 앨범에 대한 기획이 시작될 때부터 방향성을 같이 잡았고, 내가 받고 싶은 작곡가분들의 라인업을 회사에 말씀드렸다. 그리고 회사에서 수급된 곡도 들어보고 그렇게 모았다”

Q. 실제 원했던 작곡가의 곡이 수록된 게 있다면 

“1번 트랙 서동환 작곡가님, 타이틀곡 조원상 작곡가님, 3번 트랙 구름 작가님도 그랬다. 그리고 켄지 누나는 내가 솔로 앨범을 내게 되면 꼭 한 곡을 선물해 준다고 하셔서 소중한 곡을 받았다” 

Q. 태연-마크의 지원 사격도 있었는데. 어떻게 작업하게 됐나 

“태연과 마크에 대해서는 내가 명확하게 그린 그림이 있었다. 한 곡은 피처링 곡으로 채우고 싶은데 내가 좋아하는 톤을 가진 남녀 아티스트와 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 보통 트리오 데모곡이 많지 않아 듀엣으로 받았다. 태연 누나와 나 같은 경우엔 보컬리스트로서 많이 활동을 하기도 했으니 나와 다른 톤의 남자 아티스트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마크에게도 부탁했다. 흔쾌히 승낙해 함께 작업하게 돼 기쁘다” 

Q. 청춘을 노래하는 가수들은 많은데 테마가 청춘인 이유가 궁금하다. 

“사실 많다는 건 인지하고 있었는데, 내가 앨범을 낸다고 했을 때 자연스러운 음악과 나 자체인 음악을 하고 싶었다. 포장을 한다거나 많은 걸 두르지 않은 음악을 하고 싶단 생각이 있어서 많은 생각을 한 끝에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솔직한 모습을 고민했다. 그게 바로 청춘이더라. 그래서 이 키워드를 택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 다른 청춘을 노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고민이 있어서 ‘청춘의 포말’이라는 제목을 지었다. ‘포말’이라는 단어를 가져와서 이미지적으로 보이는 청춘의 단면적인 모습 말고 청춘 안에서 벌어지는 감정적인 크고 작은 사건들을 앨범에 수록하고 싶었다”

Q. 솔로 데뷔에 형인 공명이 힘을 보태줬다. 형이 하이라이트 메들리 영상에 출연하기도.

“내 생각 속 너무 명확한 그림이 있어 형을 섭외했다. 상업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공명을 이용한다면 첫 번째 앨범에서 이용하는 게 좋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어 그런 마음으로 같이 해줬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웃음). 좋은 음악들이 어떻게 하면 가장 방해물이 없이 들릴 수 있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인물 없이 자연 경관이나 풍경이 많이 등장한다. 이번 앨범 10곡이 한 권의 책처럼 느껴지게 하고 싶어서 앨범 속 곡 소개가 글귀처럼 다 있다. 하이라이트 메들리를 만들 때도 앞에 공명이 등장하면서 글쓴이의 말처럼 그런 역할을 해주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Q. ‘새봄의 노래’라는 곡은 작사에도 참여했는데.

“서동환 작곡가님의 곡을 꼭 받고 싶었다. 만나게 돼 자연스럽게 친해졌다. 내가 솔로 앨범을 낼 때 꼭 만들고 싶었던 영상이 있었다. 그 영상에 들어갈 노래를 정말 잘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새봄의 노래’를 만들게 됐고, 작사의 경우에는 솔로 앨범을 발매하게 되면서 내가 겁과 걱정 때문에 미뤄왔던 내가 진짜 하려고 하는 노래에 대한 포부와 다짐을 많이 담았다. ‘난 노래를 열심히 할 준비가 되었는데, 들어줄 분들이 준비가 됐다면 열심히 하겠다’는 메시지가 있다. 초월적인 이야기를 많이 썼다. 그래서 이 트랙을 1번으로 했다”

사진: NCT 도영 (제공: SM 엔터테인먼트)

Q. 타이틀곡 선정 과정은 어땠나

“처음 듣자마자 이걸로 해야겠다는 마음이 있었다. 처음 들었을 때 인상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때 들었을 때 좋은 노래는 무조건 좋은 노래라는 확신이 있어서 ‘이 곡을 타이틀로 해야겠다’는 확신이 있었다. 다른 타이틀 후보들도 있었지만 내 마음 속에서는 이 곡이 불변의 타이틀이었다”

Q. 앨범에 대한 명확한 그림이 있었다고. 타이틀곡 작사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가 있다면 

“처음 앨범을 만든다고 했을 때부터 명확한 그림에 작사나 작곡이 포함되진 않았다. 작사와 작곡 단계에서는 너무 초급 레벨에 속한다고 생각하기에 내가 욕심을 내서 곡 자체의 퀄리티를 망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다. 수정을 할 때도 내가 직접 바꾸기보단 원하는 방향을 원작자에게 말해서 수정을 받으려고 했다” 

Q. 앨범 명도 그렇고 PPT도 만들면서 전반적인 것에 참여했다. 어떻게 소통하면서 만들었나 

“A&R 팀 직원분과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수급하고 수정하며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 있었다. 음악이 어느 정도 방향이 잡힐 때쯤 내가 생각했던 앨범의 콘셉트 같은 것들을 말씀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그때 생각나는 것들은 내가 검열을 스스로 많이 하는 편이라서, 앨범을 만든다는 것 자체가 현실적인 것들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Q. 다음 달에는 솔로 단독 콘서트도 예정돼 있는데 스포 할 수 있는 기대 포인트 

“전곡을 부른다(웃음)” 

Q. ‘이제 노래할 준비가 돼있다’는 말을 다큐멘터리에서 계속해서 했다. 그전에는 용기가 안 났나 

“사실 노래를 잘하는 것에 대해서 두렵고 걱정이 있기보다는 시도 때도 없이 잘할까 하는 걱정이 많았다. 솔로 보컬리스트라고 하는 건 언제 노래를 해도 잘해야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요즘에 그룹 형태의 음악을 많이 하다 보면 기댈 부분도 적지 않게 있다. 근데 기댈 부분이 아예 없어지는 거니까. 스스로 내가 어떤 환경에 놓여 있어도 잘할 수 있는 상태인가에 대한 의심을 많이 했다. 지금 내가 이 앨범을 준비하면서도 곡들의 난이도가 내 기준에서 많이 높아서 지금도 많이 의심하고 연습하는 과정이다. 그런 과정들을 계속 겪으면서 해나갈 수 있는 정도가 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

Q. 솔로 앨범이 나오기까지 8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스스로 예상한 시간이 있었나 

“언제쯤 나올 거란 예상을 못했다. 그 시기가 지금일 거라고도 예상 못했다. 어떤 형태의 앨범이 되던, 언제던 나 스스로 납득이 되는 앨범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미니나 정규를 구분 짓지 않는 것도 내 고집이었던 것처럼, 내 노래를 들려드릴 자신이 있다고 생각을 해서 그런 것에 대한 시간이 오래 걸리고 그런 과정이 내게 많이 필요했던 것 같다. 지금도 내가 내 앨범을 완벽히 이해하고 있기에 술술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앨범을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미니-정규를 구분 짓지 않은 것처럼 타협하지 않은 게 있다면 

“원래 아홉 곡으로 가자고 했는데 내가 열 곡으로 채우자고 고집 피웠다. 내가 고집을 피웠다는 게 곡이 많아 보이고 싶어서라기 보단 모인 곡이 하나도 이유가 없는 곡이 없어서 빠지면 안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나만의 고집은 아니었지만 태연 누나랑 마크랑 하는 노래도 마크가 처음 노랠 시작 한다. 그 노래에 내 단독 파트가 없다. ‘Time Machine’이란 노랜데 굳이 남녀의 역할이라기 보단 내가 중간 다리 역할을 하고 싶었다. 난 단독 파트가 없어도 되니 합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진: NCT 도영 (제공: SM 엔터테인먼트)

Q. ‘Time Machine’은 마크 단독 작사다. 마크도 부담이 있었을 것 같다. 

“태연과 나는 다른 작사가들이 써준 노래를 부를 때가 많지만, 반대로 마크는 자기가 작사해서 랩을 할 때가 더 많다. 마크가 이번에 노래를 했는데 노래를 자연스럽게 하려면 마크가 잘 사용하는 가사와 발음을 적극 활용하는 게 좋을 것 같아 ‘가사를 써줄 수 있겠냐’고 제안했다. 마크에게도 고맙다. 좋은 작업이었다” 

Q. 솔로로서만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이 무엇인 것 같나 

“자신했던 것은 내 모습이라기보다는 이 앨범의 형태를 많이 자신했다. 1번부터 10번 트랙까지 트랙리스트를 직접 짰는데 기승전결도 살리고, 청춘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이 한 곡 한 곡마다 녹아 있다. 요즘 타이틀곡만 듣는 경우가 많지 않나. 나는 1번 트랙부터 10번 트랙까지 플레이리스트로 틀어놓고 듣기에 적합한 앨범이라는 자신이 있다” 

Q. 아까 책으로도 비유하기도 했다. 트랙리스트를 짤 때 어떤 흐름으로 읽히길 바랐나 

“1번은 노래에 대한 다짐과 솔로 앨범에 대한 포부를 담았다. 2번 트랙은 타이틀곡이다. 이 노래는 본인이 가장 빛나고 싶을 때 들었으면 하는 노래다. 다들 본인의 인생에서 주인공이지 않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주인공이고 싶을 때가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들어서, 그런 순간 들었으면 좋겠다. 3번 트랙부터 마지막 트랙까지는 장르의 흐름을 많이 생각했다”

Q. 그룹 앨범과 솔로 앨범에 대한 정성의 차이가 있나

“이번 앨범에 참여할 때만큼 모든 앨범에 더 열심히 참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솔로 앨범이다 보니 참여도도 높고, 나의 의지를 투영할 수 있게 기회가 주어져 경험할 수 있는 게 많았다. 앞으로 낼 앨범에 대한 정성이 더 커지거나 동일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깨달은 것도 많고, ‘이것까지 할 수 있었구나’하는 게 많았다”

Q. ‘청춘이 겪는 여러 감정들’이 앨범의 주제다. 본인은 어떤 감정을 겪는 청춘인가

“내가 청춘을 떠올렸을 때 그걸 시각화해 보면 ‘목표점을 향해 달려가는 것’을 청춘이라 생각한다. 이 앨범으로 청춘이란 뭘까라는 것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싶진 않다. 각자가 생각하는 키워드의 해석이 다르기에 내가 겪은 청춘에서 느낀 감정을 녹이고 싶었다. 열 곡 중 한 곡이라도 ‘너무 듣고 싶었던 말을 해주는 노래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Q. 노랠 듣고 멤버들은 어떤 반응이 있었나

“전곡을 다 들어본 멤버는 한 명도 없다. 타이틀곡을 듣고 다들 좋고, 어울린다고 해줬다. 쟈니와 마크에게만 들려줬는데 다들 좋아했다”

Q. 솔로로 먼저 활동해 본 멤버들에게 조언을 구한 게 있다면 

“내가 조언을 구했다기 보단, 태용이 형이 걱정을 많이 해줬다” 

Q. 솔로 앨범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 

“내 목소리에 대한 인식이 확실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도영이란 가수가 이런 목소리를 가졌구나’라는 인식이 생겼으면 하고, 내 앨범들이 나의 대표곡이 되었으면 좋겠다”

도영의 목소리로 가득 채워져 듣는 이들에게 진한 울림을 안길 도영의 첫 솔로 앨범 ‘청춘의 포말’은 22일 18시, 모든 음원사이트에 발매된다.

글 임재호 기자 mirage0613@bntnews.co.kr